한국철도가 청각장애인의 보다 원활한 열차 이용을 위해 적극적인 개선에 나선다. /한국철도
한국철도가 청각장애인의 보다 원활한 열차 이용을 위해 적극적인 개선에 나선다. /한국철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여러모로 불편함을 감수해야했던 청각장애인의 철도이용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한국철도(코레일)은 청각장애인들이 철도이용 과정에서 겪는 실질적인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총 5차례에 걸쳐 한국농아인협회와 간담회 및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해 최근 발표했다.

먼저, 한국철도는 전국 주요역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영상전화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청각장애인이 영상통화를 통해 수어통역센터 담당자에게 문의사항 등을 전달하면, 수어통역센터 담당자가 이를 한국철도 현장 직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어영상전화기는 지난 23일 서울역에 가장 먼저 시범 설치됐으며, 개선사항을 발굴 및 보완해 전국 주요역에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6월부터 서울, 용산, 대전, 익산, 광주송정, 동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역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영상안내 서비스가 제공된다. 매표창구, 타는 곳, 열차시각표 등 이용정보를 전광판을 통해 수어영상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또한 열차지연, 대피 등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엔 자막이 포함된 수어영상으로 행동요령을 전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KTX 열차 내 영상모니터의 정차역 안내정보에도 수어영상이 포함될 예정이다.

앱도 개선된다. 한국철도의 승차권앱 ‘코레일톡’의 열차도착 알림을 한결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열차도착 알림설정 메뉴를 기존보다 보기 쉬운 곳에 배치하는 한편, 정차역 도착 10분 전 스마트폰 진동 및 음성 알림 메시지를 통해 미리 내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안내방송을 듣지 못해 목적지에 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청각장애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각장애인의 각종 문의·답변의 통로도 한층 넓힌다. 기존엔 메일 또는 우편을 통해서만 문의 및 답변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보이는 화면 서비스’ 및 ‘채팅상담’을 도입할 방침이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한국농아인협회와 합동 모니터링, 의견수렴을 통해 장애인 입장에서 열차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