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빕스 프리미어' 매장에 선보인 우드 그릴 파이어. / CJ푸드빌
CJ푸드빌이 '빕스 프리미어' 매장에 선보인 우드 파이어 그릴. / CJ푸드빌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2000년대 ‘외식의 메카’로 통했던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서 대장주 역할을 했던 빕스가 심기일전하고 있다. 다변화된 외식 환경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악조건 속에서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 차별화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외식의 메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빕스가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높아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특화 매장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이름하여 ‘빕스 프리미어(VIPS Premiere)’. 29일 업계에 따르면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성공 가능성이 입증된 프리미어 점포를 지역 거점으로 확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빕스 프리미어는 ‘프리미엄 스테이크 다이닝’을 표방한다. 고급육인 블랙 앵거스를 우드 파이어 그릴에 구워낸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여기에 흔히 샐러드바라고 부르는 ‘스테이크 페어링바’에서 생선찜, 게 등 해산물 요리까지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로티세리 기능을 갖춘 바베큐 꼬치,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도 갖췄다. 육해공 산해진미가 집결해 있는 셈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돈을 좀 더 쓰더라도 확실한 미식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빕스 1호점인 등촌점을 프리미어 점포로 업그레이드 한 뒤 매출이 80% 뛰었다. 또 LG전자와 선보인 로봇이 국수를 직접 제조해 줘 ‘재밌다’는 피드백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등촌점의 성공을 발판 삼아 프리미어 매장을 광주 광천점, 안양 비산점, 인천 예술회관점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트렌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샐러드존, 피자존 등 메뉴별 특성을 강화한 ‘테이스트 업’(Taste Up) 점포도 병행해 선보이고 있다. 빕스의 특화 매장은 CJ푸드빌이 최근 2년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별 맞춤 분석 끝에 내놓은 결실이다.

빕스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맞춤 전략도 펼치고 있다. 집콕족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간편식 시장에 주목해 RMR(레스토랑 간편식)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RMR은 HMR(가정간편식)의 상위 버전격이다. HMR이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 위주로 구성돼 있는 반면, RMR은 셰프와 같은 전문 요리사의 손을 거친 음식에 가깝다.

2017년 인기 메뉴인 ‘바비큐 폭립’으로 첫 RMR을 선보인 빕스는 이후 피자, 샐러드류 등으로 제품군을 늘렸다. 최근엔 인기 스프 메뉴 2종도 간편식으로 내놓았다. RMR 스프는 마켓컬리 입점 후 이틀 만에 1,000개가 완판 됐다는 후문이다. RMR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빕스의 테이크아웃 매출은 1월 대비 30% 신장되는 효과를 봤다. CJ푸드빌은 “다양한 메뉴를 레스토랑 수준의 높은 퀄리티로 구현한 RMR 제품을 지속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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