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재혁 현대차 상무,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지영조 현대차 사장, 홍정권 한화큐셀 상무가 5월 29일 서울 장교동 한화큐셀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대용량저장장치(ESS)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
(왼쪽부터) 오재혁 현대차 상무,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지영조 현대차 사장, 홍정권 한화큐셀 상무가 5월 29일 서울 장교동 한화큐셀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대용량저장장치(ESS)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친환경 미래 먹거리로 각광 받는 ‘태양광 사업’을 쥔 한화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을 잡았다. 이로써 한화그룹의 한화솔루션(한화큐셀 부문)은 현대차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처럼 사용하는 사업을 펼쳐나간다.

한화큐셀과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서울 장교동 한화큐셀 사옥에서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과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고 같은 달 31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한화큐셀과 손을 잡은 이유 중 하나로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EV)가 수명이 다해 폐차가 될 시 발생하는 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함이다. 현대차는 2021년에 전동화차량(전기차와 수소차를 포괄하는 개념)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4∼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량이 연 수십만대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면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된다.

양사는 이러한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를 개발한다. 전기차는 대규모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폐차 시 발생하는 노후 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과제이면서도 노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는 유망한 사업 분야로 꼽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는 수명이 10년 이상에 달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점을 활용해 ESS 등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할 경우 ESS 제작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 구축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재생에너지의 대규모 보급을 활성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최대화해 전기차의 친환경 가치 사슬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양사 간 우수 연구개발(R&D) 역량을 공유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태양광 모듈부터 ESS까지 제공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 유럽·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 연계 가정용·전력용 ESS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한편, 한화큐셀은 지난 2016년 미국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2017년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1위를, 2018년에는 독일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태양광 사업에서 내로라하는 일본기업 교세라·파나소닉 등을 앞지르고,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의 까다로운 현지 소비자들까지 충족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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