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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프랑스여자’ 김호정의 존재감
2020. 06. 01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김호정이 ‘프랑스여자’로 관객과 만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호정이 ‘프랑스여자’로 관객과 만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김호정이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관록의 연기로 대체불가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호정은 1991년 데뷔한 뒤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임권택‧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연출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의 이자벨 위페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런 그가 ‘열세살, 수아’(2007), ‘설행_눈길을 걷다’(2015) 등을 연출한 김희정 감독과 손을 잡고 영화 ‘프랑스여자’로 돌아와 이목을 끈다. ‘프랑스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김호정 분)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김호정은 20년 전 배우를 꿈꾸며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지만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해 통역가로 파리에 정착한 프랑스 국적의 한국여자 미라 역을 맡았다. 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프랑스여자’에서 김호정은 능숙한 불어 연기는 물론, 시공간을 넘나들며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미라의 감정 변화를 밀도 높게 그려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호정은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강렬하고 섬세한 시나리오였다”며 “고민할 여지없이 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배우 꿈을 안고 있던 미라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으로 살아가는데, 나도 마침 반 백 살이 됐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돼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에 시나리오를 받아서 공감하는 부분이 컸다”며 “많은 부분이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프랑스여자 역할을 위해 남다른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김호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겁이 났다”며 “배우는 아는 것만큼 표현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반 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받고 불어를 배우고,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도 만나며 준비를 했다”면서 “훈련을 많이 해서 막상 현장에서는 잘 넘어갔는데, 지금도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출자 김희정 감독은 “미라는 김호정 밖에 없었다”며 믿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김호정은 해석력이 너무 좋은 배우”라고 칭찬한 뒤 “실제로 프랑스에 있었던 적이 없음에도 프랑스여자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역할에는 김호정 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연기 인생 30년차 관록의 배우 김호정의 열연으로 완성된 ‘프랑스여자’는 오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