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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코로나 총리’로 대망론 노리나… 이낙연과 겹친 이미지 극복이 과제
정세균, ‘코로나 총리’로 대망론 노리나… 이낙연과 겹친 이미지 극복이 과제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6.0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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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최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열렸다./뉴시스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최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열렸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대세론을 굳히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 내 제3후보들도 대망론을 노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대선 구도를 흔들 제3후보로 꼽힌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 총리는 지난 1월 14일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취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입법부 수장 출신을 행정부 2인자인 총리에 지명하면서 당시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 총리가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총리로 나선 것은 차기 대선을 노린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차기 리더 이미지를 각인시킨 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 총리는 지난 2012년에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아직까지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코로나19와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건 일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정 총리가 정치권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대선 출마를 위한 기반 다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지난달 27일에는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을 방문해 당선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오는 9일에는 민주당, 12일에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단과 각각 만찬을 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소수정당과도 만찬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의당 당선자 6명을 총리공관으로 초대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정 총리는 자신이 좌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조찬 공부 모임 ‘광화문포럼’을 고리로 정치권과 접촉점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지난 17대 국회부터 공부 모임인 ‘서강포럼’을 주도했으며 20대 국회에서는 ‘광화문포럼’으로 이름을 바꿔서 활동해왔다. 광화문포럼에는 20여명 정도의 의원들이 활동해왔으나 21대 국회 들어서 초선 의원들이 대거 합류해 40여명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정 총리가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당내 기반을 다진 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다면 잠재력은 어느 정도일까. 현재 정 총리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한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실시한 5월 정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여권에서는 이낙연 의원이 38.4%로 1위를 지켰고 뒤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17.4%, 박원순 서울시장 3.6%,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3.0%, 정세균 총리 2.4%, 김경수 경남도지사 1.1%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총리는 이처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낙연 의원에게 크게 뒤진다. 그러나 정 총리가 당 내 기반이 약한 이 의원에 비해 폭넓은 우호 세력을 확보하고 있어 대선 경선이 펼쳐질 경우 ‘당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 총리는 과거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내며 당 내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그러나 정 총리가 향후 대선주자로서 파괴력을 가지려면 이낙연 의원과 겹치는 이미지를 극복하고 차별성을 갖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정 총리는 이 의원처럼 총리 출신이고 지역 기반이 호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이고 이 의원은 전남 영광 출신이다. 이 때문에 정 총리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호남판 ‘남북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정 총리는 이 의원에 비해 친노‧친문과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친노‧친문 직계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정 총리의 정치적 성향도 이 의원처럼 합리적 중도 이미지가 강하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산업자원부 장관, 당 대표, 국회의장 등 여권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음에도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1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정 총리가 지금 당장은 차기 대선 후보로 각인은 안돼 있지만 잠재력은 있다”며 “그러나 이낙연 의원과 출신 지역과 중도, 화합적 이미지 등이 겹친다. 이 의원과 겹치는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일 시사평론가는 “정 총리가 당내 세력 저변은 많이 확대를 해놨고 그것을 잘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강점은 존재한다”며 “그러나 당 대표를 여러 번 했음에도 대중적 인지도, 대선후보서의 위상, 진영 리더로서의 위상이 확보되지 못한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총리를 하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면 대선주자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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