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알려진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5월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알려진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5월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 여성 의원들이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알려진 이용수 할머니(92)에 대한 온라인·오프라인상의 인신공격·혐오성 비난 등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기부금 사적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 바 있다. 이후 이 할머니를 둘러싼 기자회견 배후설부터 치매·노망 등 무차별적 노인 비하 발언 등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자 통합당 차원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상대로 용기를 내 문제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이용수 할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로 온·오프라인에 가해진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비난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할머니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외로우실지를 생각한다”며 “이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로서 숨죽이며 살아오셨을 지난 세월과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용기 있게 나섰던 30여년의 삶을 기억하며 죄송한 마음과 함께 존경의 뜻을 보낸다”고 했다.

이들은 이 할머니의 목소리를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로 규정하고 정쟁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고 했다. 또 해당 사안은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및 윤 의원의 개인 비리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며, 정의연의 운동 성과를 폄하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일부 진영을 향해서도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윤 의원의 정의연 의혹에 대한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 하지 않고 있다”며 “이 할머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본질을 흐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정 정파 구분없는 동료 여성의원의 동참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21대 여성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함께 하길 바란다”며 “통합당 여성 의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피해자 중심주의를 최우선으로 피해자 할머니와 마음을 함께하며 뜻을 기리고, 관련 법과 정책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통합당 김정재·김미애·서정숙·윤주경·이영·전주혜·한무경·황보승희·허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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