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시위사태에 대한 대국민연설을 한 후 경호원들과 함께 밖으로 걸어 나와 인근에 있는 유서깊은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 서서 성경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시위사태에 대한 대국민연설을 한 후 경호원들과 함께 밖으로 걸어 나와 인근에 있는 유서깊은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 서서 성경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남성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군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백악관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나라 도처에 퍼진 무법적 폭동을 멈출 것”이라며 “모든 주지사가 거리를 제압하기 위해 충분한 수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지사와 시장들은 폭력이 진압될 때까지 압도적인 사법력을 확실히 배치해야 한다”며 “만약 주와 시가 주민들의 생명과 자산 수호를 위한 행동을 취하길 거부한다면 미국 군대을 배치해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스스로를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워싱턴DC에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이에게 강력한 경계 태세를 발령한다”며 “7시 통행 금지가 강력히 집행될 것이다. 무고한 생명과 자산을 위협하는 이는 체포, 구금되며 최대한의 법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폭력을 멈추고 미국에 안보와 안전을 복원하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며 “폭동과 약탈을 멈추고, 방화와 파괴를 끝내고, 법을 준수하는 미국인들의 수정헌법 2조에 의한 권리(무기 소유권)를 포함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민간과 군 인력을 동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위대를 향해 “나는 이 테러를 조직한 이들이 중범죄 처벌과 감옥에서 긴 형량에 직면할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5일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장시간 짓눌러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비무장 상태로 엎드려 목이 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플로이드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격분한 미국 시민들이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부검의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인을 ‘질식’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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