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회사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동부건설
동부건설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회사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동부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로 잘 알려진 동부건설이 회사 재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법정관리 졸업 후 실적과 재무구조 등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 소각운영사업을 분할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도 나섰다.

동부건설은 그간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을 앞세워 주택 명가로 군림해 왔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와 18위를 기록하는 등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동부건설은 워크아웃에 돌입하며 삐걱이기 시작했다. 동부건설은 2014년 영업손실 1,567억원, 순손실 2,342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과 함께 부채비율 3,392.18%를 기록하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당시 만기가 도래한 790억원의 금융권 대출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탓이다.

주택 명가에서 법정관리 기업으로 전락했지만, 이후 빠른 회복세로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법정관리 돌입 이듬해 적자 폭을 대폭 줄였고, 부채비율 또한 751%로 급감했다. 이후 2016년 영업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했고, 부채비율 또한 100%대로 접어들며 같은 해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졸업 후 외형과 수익성에 있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법정관리 졸업 당시 5,855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부건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2% 급증했고,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주가 지속돼 공사 물량이 끊이지 않아 매출이 늘었다”며 “현장이 늘어난 만큼 원가율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인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수주잔고도 두둑해지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당시 1조3,195억원이던 수주잔고는 이듬해 2조4,589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 기준 4조원대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3년치 이상의 일감을 미리 확보해 놓은 셈이다.

특히 그간 약세를 보이던 민간공사의 수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동부건설의 관급공사 수주잔고는 법정관리에 돌입한 2014년 당시에도 1조원을 웃돌았지만, 민간공사 수주잔고는 5,3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민간공사 수주잔고는 법정관리 졸업 후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말 기준 2조4,736억원을 기록 중이다.

사업구조 개편에도 나섰다. 동부건설은 그간 회사 내 사업부에서 공공소각장 운영권을 보유 및 운영해왔다. 동부건설은 해당 소각운영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소각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동부엔텍’을 신설했다. 각 사업부문별 책임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부문별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의 침체로 건설업만으로는 이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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