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강의 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강의 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당내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실질적 자유를 극대화하는 게 정치의 기본 목표”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국조직위원장 대상 특강에서 ‘보수’ ‘자유우파’ 라는 단어를 강조하지 말자고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 ‘정체성을 흔든다’는 비판이 나오자 다시 ‘자유’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보수라는 단어를 지워버리려고 한다'고 하는데 저는 보수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끝까지 사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 자유라는 것은 인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실질적 자유’를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 정책을 바라볼 때 물가안정, 고용, 국제수지 균형 등을 이야기하지만 최종적으로 실질적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며 “내가 통합당에 와서 지향하는 바는 다른 게 아니라, 실질적 자유를 이 당에 어떻게 구현해내는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기본소득제’가 이날 거론한 실질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단편적인 지원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원이 바탕이 된다면 실질적 자유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 김은혜 비대위 대변인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약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데 정당은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통로로 역할해야 한다는 취지로 봤다”며 “제도적,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부모임에는 김은혜 의원을 비롯해 허은아·윤주경·최승재·이종성·김병욱·윤희숙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참석해 김 위원장의 강연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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