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화장품이 올 1분기 적자 실적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리아나화장품이 올 1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업황에 찬바람이 분 가운데 적자 실적을 내며 고개를 숙였다. 올 2분기 상황도 낙관하기 어려워 돌파구를 찾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1분기 적자 성적표… 내수·수출 부진에 흔들

코리아나화장품은 1988년 설립된 국내 토종 화장품 업체다. 방문판매망 채널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해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업계 2~3위 시장 점유율을 자랑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화장품 유통시장 변화 속에서 기세가 꺾이면서 위기를 겪었다. 2000년대 초반 3,000억원대에 달했던 코리아나화장품의 매출은 2010년엔 1,000억원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다 2010년 초중반에 접어들면서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조사업을 확대하는 등 새 먹거리를 발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2015년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부활을 날갯짓을 폈다.

하지만 성장세가 오래 지속되진 못한 모습이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가 덮치면서 매출은 다시 제자리걸음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수년간 한한령(한류제한령) 조치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장품업계는 중국 소비자 감소와 현지 사업 위축으로 고난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중국 내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던 코리아나화장품도 후폭풍을 피하진 못했다. 

여기에 올해에는 코로나19 악재까지 덮쳐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나화장품은 1분기 연결기준 4억1,94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13억2,244만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억5,804만원으로 전년 동기(8억1,934만원) 대비 이익이 대폭 줄었다.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1분기 매출은 243억원으로 전년동기(319억원) 대비 23.8% 감소했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아 올 1분기 매출 및 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이는 본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공통된 이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인적·물적 이동이 제한되면서 화장품 업계는 올 1분기 내수 및 수출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1분기 국내 및 아시아권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쪽 사업의 경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중국 자회사인 코리아나천진유한공사의 1분기 순이익은 2억6,154만원으로 전년 동기(5억4,517만원)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 코로나 악재 종식 시기 ‘안갯속’… 비대면 유통 채널 강화 분주 

문제는 코로나19 악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더니, 최근엔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하반기 2차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실적 전망엔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 또한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이야기는 수년째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가시화되진 못했다”며 “최근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나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영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2세 경영인인 유학수 대표는 그간 중국 ODM사업과 온라인유통 채널 사업을 강화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왔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한 후에는 비대면 유통 채널망을 강화한 모습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 4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연 코로나19 사태 위기에 맞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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