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7 12:31
[코로나의 역설] ‘집콕족’ 늘자 ‘디지털 세대격차’ 줄었다
[코로나의 역설] ‘집콕족’ 늘자 ‘디지털 세대격차’ 줄었다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0.06.03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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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재택 스마트폰·PC 이용↑… 50대 이상 이용자도 크게 늘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2일 발표한 코로나19에 ‘스마트폰·PC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스마트폰과 PC를 이용한 TV방송프로그램 시청시간이 전년 동기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TV방송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50대 이상 장년층의 스마트폰과 PC 이용자들도 크게 증가하면서 생활 속 ‘디지털 세대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 스마트폰·PC 이용 TV시청시간 급증… 언론보도 이용시간 증가폭 두드러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2일 발표한 코로나19에 ‘스마트폰·PC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스마트폰과 PC를 이용한 TV방송프로그램 시청시간이 전년 동기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통한 TV방송프로그램 월평균 이용시간은 155.46분으로 전년 대비 23.34% 증가했다. 월별 이용시간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월 145.91분(13.2%↑)부터 3월 171.21분(33.2%↑), 4월 181.00분(67.8%↑)으로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PC를 통한 TV방송프로그램 월평균 이용시간도 123.31분으로 전년 대비 67.3% 증가했다. 월별 이용시간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월에 122.86분(83.9%↑)으로 크게 증가했다.  3월 141.60분(81.9%↑), 4월 141.36분(59.7%↑)으로 전년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스마트폰(위)과 PC(아래)의 TV방송프로그램 월평균 이용시간 비교 그래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던 올 1월부터 4월까지 스마트폰과 PC를 이용한 TV방송프로그램 시청시간이 전년 동기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

장르별로는 오락 프로그램 이용시간이 가장 길었다. 스마트폰의 경우 △오락(68.94분) △보도(43.00분) △드라마&영화(24.37분) △정보(9.39분) △스포츠(7.77분) 순으로 방송프로그램 이용 시간이 높았다. PC 역시 오락 프로그램이 54.33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스포츠(28.87분), 드라마&영화(22.58분) △보도(9.08분) △정보(6.68분) 순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는 이용자들의 프로그램 이용시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론 보도 부문의 이용시간이 급증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언론 보도 이용시간은 전년대비 106.8%가량 크게 증가했다. 

PC를 이용한 언론 보도 이용시간 역시 전년대비 51.6% 증가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바뀌는 코로나19 확산사태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뉴스 등 언론 매체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방통위는 “방송프로그램 시청의 증가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늘어난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방송프로그램의 역할을 보여준다”며 “특히 스마트폰에서의 보도 장르 시청시간의 증가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늘어난 정보욕구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50대 이상 장년층, 스마트폰·PC이용량도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PC등의 IT기기를 이용하는 50대 이상의 장년층도 이번 코로나19 사태 동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연령별 스마트폰으로 TV방송프로그램을 이용한 시간은 △10대 (243.47분) △20대 (177.20분)  △40대 (150.71)분 △50대 (149.18분) △60대(136.54분) △30대(131.68분) 순으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 모두 스마트폰을 이용한 방송시청 시간이 전년대비 20%가량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TV방송프로그램 시청 시간 증가폭은 전년대비 △10대(43.0%) △40대(28.8%) △50대(24.8%) △60대(19.9%) △30대(19.7%) △20대(6.0%)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더 이상 20~30대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닌, 전 연령층에서 사용되는 IT기기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장년층의 PC 이용시간 증가세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PC를 활용한 TV방송프로그램 이용시간은 △30대(165.87분) △10대(161.26분) △50대(115.72분) △20대(112.37분)  △60대(93.91분) △40대(76.95분) 순이다. 각각 △50대(196.8%↑) △10대(134.2%↑) △20대(91.2%↑) △60대(55.6%↑) △30대(47.4%↑) 순으로 이용시간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50~60대 장년층의 경우 보통 여가활동을 등산·동창회·여행 등의 외부활동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발해지면서 외부활동이 크게 감소하자, 스마트폰과 PC를 이용한 여가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 중인 50대 후반의 주부 A씨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동창과 모임을 갖지 못해 힘들었다”며 “요새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트로트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낙”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 딸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줘서 놓친 방송, 공연 등을 다시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방통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과 그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스마트폰·PC의 이용행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외출 자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에 따라 늘어난 재택시간 및 여가시간이 미디어 이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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