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대종상영화제를 휩쓸었다.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대종상영화제를 휩쓸었다. /CJ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기생충’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해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 5관왕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배우 이병헌과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시어터홀에서는 ‘제 56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방송인 이휘재와 모델 한혜진이 사회를 맡았다.

영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기생충’이었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골든글러브, 아카데미 등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던 ‘기생충’은 대종상영화제에서도 무려 11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기생충’은 5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정재일 감독이 음악상을, 한진원 작가와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또 배우 이정은이 여우조연상을 차지했고,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과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까지 수상하며 5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봉준호 감독은 장기 휴가 중인 관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곽 대표는 “2018년 즈음에 열심히 이 작품을 만들고 있었고 작년 이즈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다”며 “그때 현장을 꽉 채운 관객들이 그립다. 어려운 이 시기를 잘 극복해서 스크린을 마주하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헌(왼쪽)과 정유미가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뉴시스
이병헌(왼쪽)과 정유미가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뉴시스

남우주연상은 영화 ‘백두산’ 이병헌이 수상했다. 이병헌은 “‘백두산’은 재난 장르 영화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시상식장이 낯설지 않은 편인데도 오늘은 유난히 낯설고 어색하다”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극장에 와서 편안하게 영화를 본 지 한참 된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예전처럼 관객들과 웃고 울고 감동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은 ‘82년생 김지영’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이날 정유미는 촬영 스케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영화를 연출한 김도영 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김 감독은 “정유미가 촬영 중이어서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면서 “이 소식을 들으면 너무나 기뻐할 거다. 감독으로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다음은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기생충 △감독상=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이병헌(백두산) △여우주연상=정유미(82년생 김지영) △남우조연상=진선규(극한직업) △여우조연상=이정은(기생충) △공로상=신영균 △신인감독상=김보라(벌새) △신인남우상=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신인여우상=전여빈(죄 많은 소녀) △기획상=김미혜·모성진(극한직업) △시나리오상=봉준호·한진원(기생충) △조명상=전영석(사바하) △촬영상=김영호(봉오동 전투) △편집상=이강희(엑시트) △음악상=정재일(기생충) △의상상=이진희(안시성) △미술상=서성경(사바하) △기술상=진종현(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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