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벼랑 끝에 몰린 면세업계 지원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면세 재고품의 내수 판매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지난 3일 포문을 연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하루종일 인터넷을 달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재고품 판매처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포털 검색순위 최상위권에 노출됐다.
시중가 보다 낮은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 10시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사이트가 트래픽 과부하로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접속자가 많아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안내문이 첫 화면에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에 서비스가 재개 된 후 수시간 만에 준비된 200개 품목 중 90% 이상이 판매된 걸로 알려진다. 이날 판매된 제품에는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다수 포함됐다.
재고 면세품이 국내 유통시장에 풀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임대료 내기도 버거워진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관세청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면세품에 한 해 내수 판매를 허용했다.
면세 재고품은 앞으로 계속해 시장에 풀린다. 신세계의 뒤를 이어 롯데와 신라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묵혀있던 면세품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 1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재고 판매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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