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KBS2TV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회 녹화를 마쳤다. / KBS 제공
지난 3일 KBS2TV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회 녹화를 마쳤다. / K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1년 역사를 지닌 KBS2TV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녹화를 마친 가운데, 개그맨들의 작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개그콘서트’는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 이날 녹화에는 제작진과 선후배 개그맨들이 총출동했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무대에는 ‘개그콘서트’ 역사를 되돌아보는 추억의 코너들과 인기 캐릭터들로 채워지며 시청자들의 과거 추억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는 6월 중 방영된다.

1994년 9월 4일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이수근, 강성범, 유세윤, 김준현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발굴하는 개그맨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수많은 유행어와 시대를 통찰한 코너를 통해 국내 코미디 트렌드를 선도, 대한민국 ‘공개코미디의 장’을 열어왔다.

하지만 ‘개그콘서트’는 달라진 방송환경과 코미디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최근 몇년동안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이에 지난달 KBS 측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개그콘서트’가 개그맨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개그맨들은 각기 SNS를 통해 다양한 감정이 담긴 종영 소감을 게재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 녹화 심정을 전한 강유미 / 강유미 인스타그램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 녹화 심정을 전한 강유미 / 강유미 인스타그램

개그맨 김원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게. 너무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서로 잊지 말고 또 보자. 그땐 헤어지지 말자”고 마지막 방송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강유미는 “시작은 열혈 시청자로 마지막 회는 출연자로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를 만들어준 프로그램. 마스코트 너희들도 수고많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또한 이수지는 “꿈을 이룬 곳이기도 하고, 꿈을 잃은 곳이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 미안하고 아쉽지만 또 새로운 꿈을 가져보란다”라고 마지막 녹화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김영희, 신봉선, 임우일 등 여러 개그맨들이 ‘개그콘서트’에 작별을 전하는 게시물을 게재해 아쉬운 심정을 전하고 있다.

한편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선후배 개그맨들과 전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마지막 무대를 만들고 있다. 다른 문제로 이들의 노력이 가리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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