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이 또 다시 채용과 관련해 뒷말을 낳고 있다. /뉴시스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이 또 다시 채용과 관련해 뒷말을 낳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또 다시 채용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지인을 요직에 영입하며 불거졌던 채용비리 의혹의 그림자가 쉽게 걷히지 않는 모습이다.

아주경제는 5일 HUG가 정보보안센터장 개방직 채용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내부에서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논란에 휩싸인 HUG의 채용 추진은 관련 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6월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되면서 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를 지정·신고해야하는 의무가 생겼다. 아주경제에 따르면 HUG는 새 정보보안센터장 자격요건으로 관련 분야 석사 이상 취득 및 경력 4년 이상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내부 반발의 핵심은 내부에서 확보 가능한 인력을 굳이 외부에서 데려오려 한다는 것이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팀장급 직원이 내부에 이미 존재하며, 업무 특성상 외부 영입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HUG 노조는 “각종 의혹이 제기될 수 있으며 기획재정부에서 승인받은 계약직 정원을 초과하게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이 개방직 채용 방식으로 외부인력을 영입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UG의 행보가 뒷말을 낳는 이유는 과거 전력 때문이다.

HUG는 앞서 이재광 사장을 둘러싼 채용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재광 사장 취임 이후 산하 주택도시금융연구원에 팀장 직책을 신설해 외부 영입했는데, 하필이면 이재광 사장과 전 직장에 함께 재직했던 동갑내기 지인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HUG 노조는 이재광 사장이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는 지인을 특혜 채용했다는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HUG 측은 이재광 사장 취임 이전에도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민간전문가를 외부 영입한 바 있으며 투명한 절차에 의해 엄격하게 진행된 채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조사결과 흑색 비방목적의 허위제보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재광 사장의 지인이 요직에 채용된 것은 사실이라는 점에서 불편한 시선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외부 영입과 관련해 잡음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이재광 사장은 취임 이후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 외에도 노조와의 불편한 관계 속에 노조탄압 주장이 제기됐고 의전차량 호화개조, 사무실 및 사택 이전에 따른 과도한 지출 등 방만경영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감에서도 거센 질타가 쏟아졌고, 국토교통부의 ‘기관장 경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한편, <시사위크>는 이번 채용 추진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HUG 측 회신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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