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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그룹, 알짜 자회사 일룸 ‘특별세무조사설’에 뒤숭숭
퍼시스그룹, 알짜 자회사 일룸 ‘특별세무조사설’에 뒤숭숭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6.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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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그룹의 자회사인 일룸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퍼시스그룹이 자회사의 특별세무조사설로 들썩이고 있다. 생활가구를 만드는 자회사인 일룸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서다. 해당 회사는 2세 경영인인 손태희 퍼시스홀딩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인 만큼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국세청 조사4국 요원 투입돼 고강도 조사?

퍼시스그룹은 종합가구 전문 기업으로 지주사인 퍼시스홀딩스를 비롯해 퍼시스, 일룸, 시디즈, 바로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일룸은 생활 가구를 생산하는 업체다. 퍼시스그룹은 2007년 시디즈의 생활가구 도·소매 부분을 물적분할해 일룸을 설립한 바 있다. 

일룸은 10여 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며 그룹의 알짜 회사로 자리 잡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2,396억원, 순이익은 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고, 순이익은 57%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일룸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분위기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오금동 퍼시스빌딩에 위치한 일룸 본사에 조사4국 요원들을 보내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업계에선 해당 세무조사를 놓고 특별세무조사가 아니냐는 관측을 보내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4국은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곳이다. 기업의 탈세나 탈루,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구체적으로 포착됐을 때 사전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 이 같은 고강도 세무조사에 대해 일룸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룸 측 관계자는 “세무조사 관련해선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서, 현재로선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퍼시스그룹 지주사인 퍼시스홀딩스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세무조사는 5년 마다 한 번씩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려지면서 크게 관심이 쏠리진 않았다. 그런데 1년 만에 다시 또 다른 자회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선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경영 승계 꼼수 논란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계열사 간 지분 매각, 사업 양수, 지분소각 등의 방식으로 손태희 사장의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우회적으로 강화해 꼼수 승계 논란을 사왔다. 

당초 퍼시스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인 손동창 명예회장이 퍼시스홀딩스(옛 시디즈)를 통해 퍼시스, 일룸, 시디즈(옛 팀스)를 거느리는 구조였다. 그런데 2016년 옛 시디즈는 돌연 알짜 회사인 일룸의 보유 지분 45.84%를 이익소각했다. 회사의 주식 절반 가까이가 소각되면서 손태희 사장의 일룸 지분율이 15.77%에서 29.11%로 상승했고 손 사장은 일룸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옛 시디즈는 상장사인 옛 팀스 지분 40.58%를 일룸에 매각했다. 이 같은 지분 매각 과정에서 헐값 매각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8년 팀스는 옛 시디즈로부터 의자 제조 및 유통에 관한 영업권을 넘겨받으면서 알짜 회사로 변신했다. 

팀스는 그해 사명을 시디즈로 변경했다. 시디즈는 퍼시스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손 사장은 별다른 돈을 들이지 않고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셈이 됐다. 이에 업계에선 후계자가 경영 승계 과정에서 부담할 막대한 증여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퍼시스그룹의 그룹의 지배구조는 두 갈래로 양분됐다. ‘손동창 회장→퍼시스홀딩스→퍼시스’로 이어지는 구조와 ‘손태희 사장→일룸→시디즈’로 이어지는 구조로 나눠졌다. 일각에선 향후 일룸을 우회상장해 지주사와 합병에 나서는 방식으로 승계 절차를 완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강도 세무조사설이 제기되다보니 이 같은 구설이 다시 부각되고 모양새다. 2세 경영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손 사장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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