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5월 30일 오전 대구 동구 도학동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5월 30일 오전 대구 동구 도학동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7일 4·15 총선 직후 날 선 대립각을 세웠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관심 없다”며 관계 재설정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김 위원장과 당권을 경쟁할 관계도 아니고 대권을 경쟁할 관계도 아니다”라며 “그 분과 대척점에 설 아무런 이유도 없고 그가 추진하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이 비대위 내정자로 거론될 당시 과거 검사 시절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취조했던 일화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격한 공세를 펼쳤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 적임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부패 인사”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 등의 독설이 이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결국 김 위원장은 홍 의원의 바람과 달리 비대위를 지휘하게 됐다.

홍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은 내 경쟁 상대가 아니다”고 강조한 이유는 언론 등에서 둘의 관계가 마치 정치적 경쟁 내지 대립 구도로 묘사되는 데 대한 불편한 심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이 이미 비대위를 맡은 만큼 더 이상의 독설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임기 후 야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 의원은 통합당 복당을 저울질하고 하고 있다. 더구나 홍 의원은 이미 최종 목표로 2022 대선을 설정한 만큼 한시적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김 위원장과 대립 구도로 얽히고 싶지 않다는 속내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나는 내 길을 갈 뿐”이라며 “좌우에 얽매이지 않고, 당파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국익을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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