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역사를 선택적으로 기억한다며 비판했다. 최근 정부의 천안함 유가족 현충일 추모식 ‘뒷북 초청’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 백선엽 장군 파묘 논란, 한명숙 전 총리 재조사 거론 등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여권 일부 인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며 “과거를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그 기억을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그런 왜곡된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자신들의 생각과 이익에 맞춰 어떤 경우는 공만 남기고 과는 없앤다”며 “어떤 경우는 공은 없애고 과만 남긴 역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천안함 유가족 및 생존자를 현충일 추념식에 초청하지 않자 안 대표가 이 같이 지적한 것이다. 보훈처는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이들을 초청하며 ‘뒷북 초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현충일 행사에 천안함‧연평해전 유족을 빼려 한 것은 그런 잣대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문제의 핵심은 보훈처의 실수인지 청와대의 지시인지를 가리기 전에 그런 상식 이하의 일이 현 정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안 대표는 백 장군의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안 대표는 “백 장군에 대해서도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지금의 자유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현재를 만드는데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 마땅히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 드리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병기‧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친일파 파묘’를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백 장군이 과거 만주군 소위로 항일단체를 공격하기 위한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전력 탓이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여권에서 한명숙 전 총리 재수사와 KAL 폭파 사건 재조사 등을 두고 군불을 때는 것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현대사는 모두의 역사이지 권력을 쥔 자들만의 역사가 아니다”며 “5년짜리 역사, 아니 2년 후에 번복될 역사를 쓰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의 역사 바로잡기가 사실상 2년 후 대선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그러면서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 화합의 기재가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 된다”며 “혹시라도 지금 역사를 2년 후 대선을 위한 정치 투쟁의 도구로 쓰려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면 그런 자들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현 집권 세력은 역사에 대한 합리와 객관의 자세를 견지하고 화합과 대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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