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가 숨진 것과 관련, 검찰과 언론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2004년 처음 우리가 만나 함께 해 온 20여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3월 푸르른 날에조차 우리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우리 복동 할매 무덤에 가서 도시락 먹을 일은 생각했었어도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윤 의원은 “우리 소장님,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라며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 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손씨 죽음의 원인을 언론과 검찰 탓으로 돌렸다.

윤 의원은 “저는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며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 정말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 복동 할매랑 만들고 싶어 했던 세상, 그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며 “홀로 가시게 해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손모씨가 지난 6일 파주의 한 아파트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서부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서부지검도 그 경위를 확인 중에 있다.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손씨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8일 오전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