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운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민생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연일 대남비판을 이어가던 모습과는 달리 대북전단 등 대남문제 언급은 없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가 6월 7일 진행됐다”면서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며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하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이 심도 있게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화학공업 발전에서 오는 문제 △평양시민들의 생활 보장 △현행 당규약 개정안 반영 △조직 인사 등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동신문은 이날 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화학공업에 가장 큰 비중을 할애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전선”이라고 강조했으며 화학공업 전반의 주체화, 현대화를 위한 구상과 의지를 표명했다. 또 국산 원료·자재를 토대로 한 다방면적인 생산체계 구축, 국가적인 과학연구역량 강화, 인재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석유 대신 석탄을 원료로 활용하는 ‘탄소하나화학공업’과 국산 원료를 활용한 ‘카리비료공업’ 창설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으며, 이는 대북제재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문제를 언급한 뒤 북한 내부에서 대남 비판 집회 등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보도를 통해 공개된 내용만을 회의에서 논의했다면 대외정책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화학공업, 시민생활 등 민생·경제 문제를 회의 안건으로 올린 것은 대북제재 장기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는 북한의 내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연일 남한 및 탈북자를 규탄하는 각계 각층의 집회를 열고 있다. 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이 지난 7일 개성시 문화회관 앞마당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 6일에는 청년학생들의 항의 군중 집회가, 더 앞선 지난 5일에도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과 평양종합병원 건설 노동자들이 규탄 군중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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