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순위가 하락한 중흥건설의 M&A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중흥건설
재계 순위가 하락한 중흥건설의 M&A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중흥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흥건설그룹의 M&A가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정창선 회장이 재계 서열 상승 의지를 밝혔지만, 올해 재계 순위가 소폭 하락한 이유에서다. 중흥건설이 향후 굵직한 M&A로 청사진을 완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중흥건설그룹은 정창선 회장이 1983년 중흥주택을 모태로 설립한 건설그룹이다.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를 중심으로 한 주택사업으로 성장을 이어왔고, 중흥건설, 중흥토건 등이 주력 계열사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은 지난해 기준 각각 시공능력평가 43위, 17위에 올라있다.

중흥건설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순위에서 전년 대비 하락한 순위를 기록했다. 중흥건설의 올해 기업집단 순위는 46위로, 전년 37위 대비 아홉 계단 하락했다. 소속회사 수는 2019년 25개에서 올해 24개로 줄었고, 공정자산 총액은 9조5,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중흥건설그룹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올 초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밝힌 재계 서열 상승 의지와는 달리 순위가 소폭 하락해서다.

정창선 회장은 올 초, 3년 내 4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M&A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특히 정창선 회장은 현재 40위권에 머물고 있는 회사의 재계 서열을 20위권으로 진입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중흥건설이 재계 서열 20위권으로 진입한다면 자산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자산규모 10조원을 넘어설 경우 대규모 기업집단에 포함되는데, 대규모 기업집단은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가 추가로 적용된다.

규제 강화에도 재계 서열 20위권 진입을 피력한 것은 회사를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정창선 회장의 의지로 읽힌다. 현재 중흥건설 측은 “M&A 작업을 위한 준비 단계”라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지만, 중흥건설의 M&A를 향한 업계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재계 순위 20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공정자산 총액은 17조6,000억원이다. 중흥건설의 올해 공정자산 총액은 8조4,000억원으로, 20위권과는 9조원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20위권과도 다소 벌어진 수치다. 지난해 기준 중흥건설은 공정자산 총액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20위에 올랐던 에쓰오일의 16조3,000억원과 7조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결국 중흥건설은 자산규모가 큰 대기업을 대상으로 M&A에 나서야 20위권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 또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8일 기준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1조6,750억원이다. 매각 주체이자,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을 감안할 때, 매각가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유동자산 합계는 1조3,000억원을 웃돈다.

대우건설의 자산 총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전체 자산 총액이 8조4,000억원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을 경우 자산규모는 19조원 가량으로 불어난다. 올해 기준 20위에 올라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다.

현재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0%다. 2018년 말 기준 56% 대비 16%p 가량 개선된 수치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중흥토건 또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28%를 기록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본사를 둔 광주지역 일간지 ‘남도일보’를 보유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헤럴드경제’ 인수를 본격화했고, 지난달 인수를 완료하며 언론 분야로의 진출을 확대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등이 충분히 확보되면 M&A와 기타 인수합병을 통해 3~4년 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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