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乙)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과 관련, 안철수 대표를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김 의원은 8일 오후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 이런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의 ‘과거사 규명’을 지적하면서 나왔다. 안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과거를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그 선택적 기억을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그런 왜곡된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금 역사를 2년 후 대선을 위한 정치 투쟁의 도구로 쓰려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면 그런 자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의 과거사 규명이 차기 대선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도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 마땅히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 드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향후 대선 출마를 위한 외연 확장을 위해서다. 

하지만 김 의원이 안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민주당 중심 과거사 규명 대오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친일 민족반역자‧부역자를 규정하는 건 그 사람의 행위에 있는 것”이라며 “영웅과 반역자는 공과 과를 저울로 달아 공이 많으면 영웅이 되고 과가 많으면 반역부역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역 행위를 하면 그 자체로 부역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보면 한때 개화파로 활동하면서 독립문 세우는 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이완용조차 독립영웅이 된다”며 “독립운동을 바라보는 인식 수준이 그 정도라면 하루빨리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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