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월 수입 경유차, 시장 성장 속도 따라가지 못해
수입 휘발유·경유차 점유율 간극 30%p 이상

휘발유 판매가격이 1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시스
수입차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수입 가솔린 차량 판매대수가 늘어났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 수입자동차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1∼5월 수입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커졌다. 판매대수로는 약 1만1,000여대가 늘어났는데, 이는 휘발유(가솔린) 차량의 판매대수 증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유(디젤) 차량 판매대수도 늘긴 했으나 수입차시장 점유율에서는 전년 동월 및 동기간 대비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5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총 10만886대로 집계됐다. 누적 판매 차량 중에는 휘발유 차량이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에도 동일했으나, 휘발유 차량의 시장점유율 증가폭이 다른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 비해 유독 도드라졌다.

수입 휘발유 차량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대수는 5만9,848대로, 시장의 59.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5월 판매대수 4만9,541대에 비해 20.8%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며, 시장점유율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간에는 55.1%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59.3%로 4.2%p가 증가했다.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올해 1~5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에서 가솔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반면 경유 차량도 총 판매대수는 늘어났으나 시장의 성장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5월 경유 차량의 누적 판매대수와 시장점유율은 각각 2만9,036대·28.8%다. 전년 동기 대비 2,695대가 더 판매되기는 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29.3%에서 0.5%p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5월 연료별 등록 현황에 따르면 휘발유 차량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매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유 차량은 지난 1월 단 한 차례만 전년 동월 대비 성장했고, 나머지 2∼5월은 모두 전년 대비 시장점유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로써 수입차시장에서 휘발유 차량과 경유 차량의 점유율 차이는 30%p 이상의 격차를 보이게 됐다.

경유 차량 배출가스 성능 조작 사건인 이른바 ‘디젤 게이트’ 사태가 발발한 후인 지난 2017년에도 경유 차량 등록 대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국내 휘발유 차량 등록 대수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휘발유 차량과 경유 차량의 등록 대수는 각각 958만7,351대, 793만8,627대로 약 20.7%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2017년 차량 등록 현황에 따르면 휘발유는 1,036만9,752대가 등록됐으며, 경유는 957만6,395대가 등록돼 휘발유 차량과 경유 차량의 등록 대수 격차가 10% 이하로 좁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경유가 휘발유 대비 뛰어난 연비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논란이 있음에도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추락하면서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한때 1,100원대까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승차감과 정비 편의성이 용이한 휘발유 차를 더 선호하는 모습은 보였다. 또 차량 가격 역시 경유 모델이 휘발유 모델 대비 조금 비싸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휘발유 차량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시가 4대문 내를 녹색교통지역으로 지정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4대문 내 진입할 때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이 무인 카메라에 단속될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점도 경유차 선택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휘발유 차량과 경유 차량 간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 벌어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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