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이 온라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이어트 패치'의 효능을 신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소비자연맹이 온라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이어트 패치'의 효능을 신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 한국소비자연맹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최근 먹지 않고도 붙이기만 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다이어트 패치’ 제품의 효능을 신뢰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온라인 등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 패치의 실태조사결과 다이어트 효능에 대한 임상실험을 신뢰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 패치 두 종류(패치엠디가르시니아 프리미엄‧패치랩 슬림패치)는 미국산 제품이다. 판매 사이트에서의 임상시험 광고를 보면 적절하게 실험이 이뤄지지 않아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를 오인케 하고 있다.

패치엠디가르시니아의 경우 성분 흡수 임상실험 대상을 3인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임상실험의 실험대상수(최소 20인)를 준수하지 못한 것이다. 또 실험방법도 실험 전날 저녁 9시부터 실험 당일 오전 10시까지 금식을 한 통제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아침, 저녁 아무 때나 사용하는 실생활에서의 흡수와는 동일한 환경 조건이 아니다.

아울러 주기능 성분인 가르시니아가 아닌 비타민C의 흡수율 결과이기 때문에 임상시험에서의 적절한 방법으로 볼 수 없다.

또 다른 패치랩 슬림패치는 클로로겐산 인체적용 실험 역시 클로로겐산이 아닌 스베톨 성분의 실험결과다. 커피빈 추출물 실험에서도 커피빈 추출물에 들어 있는 양을 알 수 없고 패치형태로 제조했을 경우 흡수되는 카페인 양을 알 수 없어 사용된 성분의 모든 것을 고려한 인체적용 실험결과로 인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다이어트’ 식품 및 화장품 광고 사이트 점검 결과에서도 관련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맹은 패치형태 제품이 일반 보조제보다 4배 높은 흡수율이라고 광고하지만 패치 성분에는 가르시니아, 클로로겐산 외에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어 각 성분들이 실제 얼마나 흡수되는지에 대한 과학적 실험을 통한 실증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칫 소비자들은 패치 제품의 편리성과 입증되지 않은 4배의 흡수율 임상실험 결과만 보고 구매결정을 할 수 있어 식약처에서는 보다 더 허위 과대광고에 대한 집중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다이어트패치를 포함해 다양한 패치 제품들의 안전성과 광고내용에 대해 실증자료 검토 및 집중단속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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