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지자체 보조금 수령 최대 금액 1,820만원
순수전기 승용차, 수입 8종·국산 5종 등 경쟁 치열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 및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간 대비 소폭 늘어났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저공해차량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가 실용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국 정부도 순수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공해를 발생시키는 내연기관 차량의 수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순수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국고보조금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해 차종별로 차이를 보인다. 지자체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경상북도의 경우, 국산 전기차 니로·쏘울·아이오닉·코나·볼트 등을 구매할 시 최대 1,82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서울시는 지자체 보조금이 450만원으로, 타 광역시·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정부 지원으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전기차는 연료비도 거의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다만 차종별로 외부 환경에 따라 최대 주행 가능한 거리가 차이를 보인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전기 승용차는 수입차가 8종, 국산차가 5종 등이 존재하는데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경쟁이 나름 치열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과 달리 배터리가 방전되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충전을 해야만 한다. 다만 충전소가 적고 1회 충전에 필요한 시간도 길어서 넉넉한 주행거리 확보가 관건이다.

특히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큰 국내의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저온 상황에서 주행거리가 상온 주행거리의 60% 이상이어야 전기차 보조금 신청 자격을 준다. 환경부의 전기차 저온 상황 효율 테스트는 영하 7℃에서 공조기를 최대로 가동한 채 측정한다.

/ 픽사베이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 및 테슬라 모델X. / 픽사베이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중 1회 완충 시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은 테슬라 모델S 롱레인지다. 테슬라 모델S 롱레인지는 준대형 차량으로, 상온(20±5℃)에서 487km, 저온 상황에서 401.8km를 주행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S는 롱레인지 외 퍼포먼스 트림이 있는데, 퍼포먼스는 상온 기준 479.9km, 저온에서 427.7km를 주행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S는 서울시 거주자가 구매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차제 보조금 450만원과 저공해차량 국고보조금 769∼771만원 등 최대 1,221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적지 않은 국가지원을 받긴 하지만 테슬라 모델S 2개 트림 중 조금 저렴한 롱레인지는 차량의 출고가가 1억1,360만원이라 보조금을 적용하더라도 1억139만원에 달해 일반 회사원이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도 테슬라가 차지해 1∼3위 모두 독식했다.

먼저 테슬라 모델X는 421∼438km를 주행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국고보조금 및 지자체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는 테슬라 측이 한국 정부에 보조금 대상 차량으로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사유는 알 수 없다. 모델X의 차량 가액은 1억2,160∼1억4,160만원이다.

다음으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트림은 상온 상태에서 446.1km, 저온에서 273.1km 주행이 가능하다. 모델3 퍼포먼스는 상온과 저온에서 각각 414.8km, 250.8km 주행할 수 있다. 국고보조금과 서울시 보조금을 합칠 시 모델3 롱레인지는 1,250만원, 모델 3 퍼포먼스는 1,2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모델3는 스탠다드레인지 트림도 존재한다. 주행거리는 상온 367.6km, 저온 311.2km로 다른 2개 트림 차량에 비해 짧은 편에 속하며 국산 전기차보다 최대 주행거리가 짧아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다만 출고가는 5,369만원이며 보조금은 서울 기준 최대 1,186만원을 지원받아 테슬라 차량 중 유일하게 4,000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1억원이 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C가 최근 한국 정부에 전기차 보조금 대상 차량으로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어 상온 기준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 순으로 △쉐보레 볼트(BOLT·해치백) 414km △코나(기본형·HP·PTC) 405.6km △쏘울EV(기본형) 388km △니로EV(HP·PTC) 385km △재규어 I-페이스 333km △메르세데스-벤츠 EQC 309km △아이오닉 277km △BMW i3(120Ah) 248km △닛산 리프 231km △SM3 Z.E 212.7km 등이 있다.

대부분 전기차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700만원 이상이며, 현대·기아자동차와 쉐보레 차량은 800만원대 지원을 받는다. 닛산 리프와 르노삼성자동차 SM3 Z.E는 600만원대 국고보조금을 받아 상대적으로 보조금이 적다.

해당 차량 중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는 상온에서 주행거리가 309km로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지만 출시 당시 저온 주행거리가 상온의 60%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55.3%(171km)에 그친 탓에 정부에 보조금 신청을 하지 못했었다.

벤츠 코리아는 최근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더 뉴 EQC의 저온 주행거리를 270km로 높이고 기준을 충족해 보조금 대상 차종으로 신청을 하고 ‘보조금 지급 자격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가 다음달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1억원 초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돼 △테슬라 모델S·X △벤츠 더 뉴 EQC △재규어 I-페이스 등에 이어 1억원 대 전기차 대열에 합류한다.

그러나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도 벤츠 EQC, 테슬라 모델X와 같이 한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한 환경공단의 ‘보조금 지급 자격 평가’는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가 보조금 평가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300km 중반대로 점쳐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