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 tvN 제공
김수현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 tvN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020년 tvN 최고의 기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드디어 오는 20일 시청자들과 만난다. 김수현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알려지며 방영 전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보였던 ‘사이코지만 괜찮아’. 과연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까.

10일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개그우먼 박지선의 유쾌한 진행 아래, 박신우 감독과 김수현‧서예지‧오정세‧박규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으면서도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질투의 화신’ ‘남자친구’ 등을 통해 디테일한 연출을 선보인 박신우 감독과 개성 넘치는 필력을 자랑하는 조용 작가가 만나 드라마 팬들의 시청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2020년 tvN 최대 기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 / tvN 제공
2020년 tvN 최대 기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 / tvN 제공

박신우 감독은 “여주인공 문영이가 잔혹작가다 보니 어른동화, 잔혹동화와 같은 소재가 쓰인다. 하지만 너무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보지 마셨으면 한다. 제목 그대로 받아들이고 봐주셨으면 한다”며 “세상 사람들이 조금씩은 다 미쳐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문제인지, 괜찮은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가 충분히 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전할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말이 이 드라마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사과문, 반성문이다”라며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저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데 그런 시선으로 보기 시작하면 계속 그렇게 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실수, 후회를 하게 된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 사람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작가님이 쓰신 대본이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라고 밝혔다.

10일 '사이코지만 괜찮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수현 / tvN 제공
10일 '사이코지만 괜찮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수현 / tvN 제공

무엇보다도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의 군 제대 후 선보이는 첫 복귀작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극중 김수현은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 역을 맡아 ‘프로듀사’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행보에 나선다.

이날 김수현은 오랜만에 참석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인 만큼 긴장된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위트 있는 답변으로 이목을 끌었다. 김수현은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정말 저도 (첫 방송하는 날을) 많이 기다렸고, 그렇기에 더 긴장도 되고 기대도 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제목에서 많이 시선이 끌렸다. 또 그 안에 문강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통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어 보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 선택 이유 말했다.

계속해서 김수현은 “제일 처음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작품에 박신우 감독님과 서예지 배우와 오정세 선배까지 왔다고 들었을 때 ‘다 된 밥이다’ 했었다. 다 된 밥을 어떻게든 지켜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인 만큼 변화된 부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터. 김수현은 “제가 군대를 늦게 다녀오게 됐다. 그 부분이 저한테는 좋게 작용한 것 같다. 휴식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졌다. 덕분에 여유가 생겼다”며 “아직까지 제가 연기 할 때 부족한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상당 부분 보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덕분에(오래 쉰 만큼) 긴장도 많이 늘었다.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능글맞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사진 좌측부터) 김수현과 서예지 / tvN 제공
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사진 좌측부터) 김수현과 서예지 / tvN 제공

‘구해줘’ ‘무법변호사’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서예지는 동화작가 고문영으로 변신한다. ‘고문영’은 뭐 하나 부족할 거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치명적 단점을 지닌 인물이다. 쿨하면서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하는 등 여러 모습을 지닌 캐릭터인 탓에 박신우 감독이 “문영 캐릭터가 진짜 어렵다. 작가님이 미울 정도로 어렵다”고 말했을 정도. 서예지의 연기력이 다채로운 매력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예지는 “남한테 공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차가운 인물이다. 상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자기방어가 큰 캐릭터다. 외적인 모습을 독특하게 꾸미는데,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과시형이라기보단 일종의 자기방어 기제인 것 같다. ‘나한테 말 시키지마’ ‘안하무인이야’라고 겉모습으로 보여지게 만들어 자기를 방어하려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촬영에 앞서서 회의를 많이 했다. 고문영 성격 자체를 드러낼 수 있는 외적인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작의상에 들어갔다. 어떻게 보면 올드하고 어려울 수 있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통해 돋보이게 만들었다”고 외적인 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을 더했다.

김수현과 로맨스를 선보이는 만큼 케미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서예지는 “같이 있을 때는 너무 편하다. 연기에 들어가면 제가 기가 빨릴 정도로 몰입도가 너무 좋으시다. 왜 ‘김수현, 김수현’ 하는지 알겠더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수현은 “평소에는 너무 편한데 카메라 앞에서 문영이로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몰입력이 좋다. 자극을 받기도 하고, 덕분에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맞받아쳐 훈훈함을 자아냈다.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강태 친형 문상태 역을 맡은 오정세 / tvN 제공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강태 친형 문상태 역을 맡은 오정세 / tvN 제공

‘믿고 보는 배우’로 열일 행보로 이어가는 오정세도 힘을 더한다. 극중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강태 친형 문상태 역을 맡은 오정세는 “상태라는 인물은 기본적으로 가장 때 묻지 않은 어른이자 순수한 친구라고 생각했고, 그런 점에서 고민해 노력하고 있다”고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김수현과 친형제로 선보이는 ‘브로맨스’ 역시 큰 관전포인트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상황. 오정세는 “형제가 없어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정서가 쌓여가고 있다. 대사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형이라고 말할 때가 많다. 상태한테는 형 같은 존재라 동생 수현 씨가 든든한 형 같은 동생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찰떡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수현은 “처음에 서로 낯을 많이 가렸는데, 카메라 앞에서 호흡을 맞춰가면서 쌓인 감정을 느꼈을 때 굉장히 좋았다. 너무 재미있으시다. 애드리브도 좋으시다”고 오정세와 호흡 맞춘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은 첫 방송 희망 시청률로 조심스럽게 ‘15%’를 내걸었다. 신선한 소재, 개성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뭉쳤다. ‘2020년 tvN 최고 기대작’ 타이틀에 맞는 활약을 펼칠지 ‘사이코지만 괜찮아’ 첫 방송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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