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의 주요 사업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형지엘리트
형지엘리트의 주요 사업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형지엘리트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형지엘리트가 만성적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복 사업의 유일한 해외 공략지인 중국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으며, 기업체 유니폼을 제작 판매하는 BtoB 분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탄력 받은 ‘20조’ 대륙의 학생복 시장

‘낙제생’으로 전락했던 형지가 ‘엘리트’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침체된 분위기에 빠져있는 가운데서 핵심 사업들이 호재를 맞고 있다.

출산율 하락으로 잠재적 소비층 감소 고민에 빠진 형지엘리트에게 중국이 해결책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형지엘리트는 최근 중국 아이셩 국제교육그룹과 약 34억원의 수주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 계약건이 더해지면서 중국에서의 학생복 실적은 전년 대비 30%를 넘어섰다. 형지엘리트 측은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중국의 중‧고등학교 개학이 서서히 이뤄지면서 연말에는 100% 이상 신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항을 이어오던 중국에서의 학생복 사업이 3년 만에 탄력을 받게 되는 셈이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2016년 11월 중국 패션그룹 바오시냐오 그룹 계열사 보노와 합작해 ‘상해엘리트’를 설립하며 대륙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진출 첫 해 상해지역 13개 국제·사립학교와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018년에는 중국 전역 47개 학교에서 162억원의 수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누적 수주액은 387억원에 이른다.

상해엘리트는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0조원대(국내의 50배)로 추정되는 중국의 학생복 시장에선 4,000여 업체가 난입해 있다. 이 중 1위인 이톤키즈를 포함해 6개 업체 정도가 메이저로 통하는데 상해엘리트는 5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학생복 사업의 연이은 매출 감소로 인해 전체 실적이 2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형지엘리트는 중국을 기폭제로 삼아 핵심 사업의 부흥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 LNG 100척 낭보… 유니폼 수주 러시 이어지나

BtoB 분야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현재 산업계를 달구고 있는 조선 ‘빅3’의 카타르발 LNG선 100척 수주 낭보는 형지엘리트에게도 달가운 소식이다. BtoB 분야인 기업체 유니폼의 주요 고객사들이 조선사이기 때문이다. 조선강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호중공업 두 회사가 차지하는 BtoB 비중은 40%에 달한다. 형지엘리트는 조선 3사의 선박 수주로 거래처의 유니폼 매출액이 크게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형지엘리트에게 있어 BtoB 중요성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춤하는 학생복 사업의 빈틈을 기업체 유니폼이 파고들고 있다. 연간 20% 내외이던 BtoB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7월에만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153억원의 수주를 이뤄냈다. 또 유통사(홈플러스), 금융권(새마을금고)으로 거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다만 잇따른 호재에도 올해 당장의 턴어라운드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전년에 못 미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1,134억원을, 영업이익은 동기간 57%가 줄어든 6억원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지난 4년간 이어진 영업적자의 고리를 조만간 끊을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마련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중국 교복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고 절대 강자가 없어 앞으로 매출 비중도 더 확대될 것”이라며 “2021년 6월 결산인 20기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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