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건설이 중흥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 후 역성장을 기록했다./시티건설
시티건설이 중흥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 후 역성장을 기록했다./시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독립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시티건설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중흥건설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마무리짓고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했으나,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되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사명변경 후 고공행진… 외형·수익성 ↑ 

시티건설은 2012년 금강에스디씨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의 차남 정원철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정원철 대표는 현재 시티건설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아파트 브랜드 ‘시티프라디움’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47위에 올라 있다.

시티건설은 그간 중흥건설그룹의 계열사였으나, 사실상 독립경영을 이어왔다. 2015년에는 사명을 중흥종합건설에서 시티건설로 변경하고, 아파트 브랜드 ‘시티프라디움’을 출범시키며 독립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에는 중흥건설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시티건설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중흥건설과 주식 소유, 임원 구성 등 요건을 충족시키고, 회사의 독립경영을 요청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3월 시티건설의 독립경영을 승인함에 따라 시티건설은 공식적인 독립경영의 닻을 올렸다.

시티건설은 대표법인을 변경하며 사실상의 독립경영을 시작한 2015년부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2015년 2,721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5,470억원으로 급증했고, 2018년에는 7,743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정점을 찍었다. 영업이익 또한 2015년 225억원을 기록한 후 성장세를 이어왔고, 2018년 949억원으로 급증했다. 

◇ 계열분리 후 첫 성적표는 ‘역성장’

홀로서기 행보 후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꺾이며 첫 난관을 마주한 모습이다. 시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5,414억원으로 외형이 3년만에 5,000억원대로 줄었다. 2018년 9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목전에 뒀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줄어든 616억원을 거뒀다.

주력사업 부문인 건축부문에서의 실적 둔화로 매출이 줄었고,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의 판관비의 증가로 영업익이 하락했다. 지난해 건축부문의 매출액은 4,048억원으로 전년 5,613억원 대비 27% 줄었다. 토목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전체 매출 둔화를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지난해 복리후생비와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각각 100%, 322% 급증했다.

수주 또한 위축된 모습이다. 시티건설의 건축부문 계약잔액은 2018년 3,411억원에서 지난해 2,28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건축을 제외한 토목, 전기, 분양 등 여타 사업부문의 계약잔액 합계도 2,491억원으로 전년 4,772억원 대비 47%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티건설은 지난해 공사, 분양 등 사업을 진행한 부분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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