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알볼로가 새 모델로 톱스타 배우 이병헌을 발탁했다. / 알볼로에프앤씨
피자알볼로가 새 모델로 톱스타 배우 이병헌을 발탁했다. / 알볼로에프앤씨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알볼로가 마케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연기의 신’ 배우 이병헌을 새 모델로 발탁하며 신규 고객층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점에 이뤄진 통 큰 투자가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자충수’가 될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적자 속 허리띠 더 푸는 피자알볼로

피자알볼로가 최정상급 배우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앞으로 1년여간 피자알볼로의 브랜드를 알릴 새 얼굴에 한류스타이자 연기의 신으로 통하는 배우 이병헌을 선정했다. 피자알볼로는 이병헌 발탁 배경에 대해 “(이병헌의)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메뉴, 사업 방향 등 다방면으로 진정성을 추구하는 점과 닮았다”면서 “한류스타 기용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피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도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피자알볼로의 새 모델 선정을 두고 업계에선 파격적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난립으로 피자업계 경쟁이 심화된데다 대기업 계열의 식품사들이 잇따라 개선된 품질의 냉동피자를 내놓으면서 소위 메이저 피자 업체들은 저마다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1인용 피자’를 내놓는가 하면 ‘피자 뷔페’로 가성비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펫팸족을 위한 ‘펫피자’도 등장했다.

모델 선정에 있어서도 변화가 눈에 띄는데, 가수 헨리, 미나, 임영웅, 박준형 등 신비감 보단 대중적으로 친근한 연예인을 내세우고 있다. 한류스타급 배우를 발탁한 건 업계 1위 도미노피자 정도다. 모델 네임밸류만 놓고 봤을 때 피자알볼로는 국내 피자 업계를 통틀어 가장 비싼 몸값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로 구분되는 모델의 사용범위와 활동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1년 계약 기준으로 최정상급 배우는 10억 정도를 지불한다”며 “많아야 영업익이 수백억대 수준인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피자알볼로 역시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상태다. 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한 지난 3년치 실적에서 전부 영업손실을 입었다. 특히 지난해는 원가 부담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매출원가율이 4%p 감소한 것과는 반대로 판관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예인 모델 기용이 없었음에도 광고선전비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판관비가 전년 대비 9억원 가량 증가했다. 3년 만에 재개한 연예인 마케팅으로 인해 관련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기업의 광고비와 제품 가격이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일제히 가격 인상을 추진하던 치킨업계는 공정위의 지적을 받고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광고비를 30~ 50% 가량 삭감해 수익을 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군다나 회사가 적자에 빠져있는 상태라면 가격 인상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 피자’로 알려진 피자알볼로의 가격 메리트를 실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전해진다. 도미노피자 등 해외 브랜드들이 주로 통신3사 모두와 할인 제휴를 맺고 있는 것과 달리 알볼로는 KT(15%) 회원만 적용 대상이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유저의 경우 상위 레벨격인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구매하는 게 이득이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이번 새 모델 발탁은 신규 고객층 강화에 힘써달라는 가맹점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된 것으로,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해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 활동으로 봐 달라”면서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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