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12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최대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더불어민주당에 절대 내줄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통합당은 본회의를 보이콧할 계획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당과의 원 구성 대응 방안을 논의하던 도중 국회의장실을 찾아 박병석 의장과 면담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과 면담 자리에서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회의를 강행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빠른 시간 내에 원 구성이 돼야 한다는 게 박 의장 생각”이라며  “우리는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본회의가 열리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부당함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한 통합당 3선 의원들의 대여(對與)비판 성명서 발표도 있었다.

박대출 의원은 “21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운영돼야 하는 것이 국민 뜻이자 의회민주주의 기본”이라며 “민주당이 국회의장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독식하겠다는 것은 일당 독재를 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은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통합당에 대해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3선 일동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주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법사위를 민주당에 넘기는 대신 예결위·국토위·정무위 등을 받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법사위에 대해 통합당은 전혀 합의한 바 없다. 단지 법사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민주당에게 ‘우리에게 뭘 주려는 것이냐’고 물었고 민주당이 그렇게 대답한 것 뿐”이라며 “우리는 법사위를 주고 협상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통합당은 오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 통합당의 뜻을 전하자는 취지로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수행할 1명 정도가 참석할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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