셩취게임스가 개발하고 가이아모바일이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어드벤처 생존 게임 '폴아웃 쉘터 온라인'이 1일 정식 출시됐다. /유튜브 공식 채널 가이아모바일TV 갈무리
셩취게임스가 개발하고 가이아모바일이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어드벤처 생존 게임 '폴아웃 쉘터 온라인'이 1일 정식 출시됐다. /유튜브 공식 채널 가이아모바일TV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미국의 인기 시리즈 ‘폴아웃’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 ‘폴아웃 쉘터 온라인’이 국내 게임 시장에 출시됐다.

폴아웃 쉘터 온라인은 어드벤처 장르의 모바일 게임으로 셩취게임즈가 개발, 가이아모바일이 퍼블리싱을 맡았다. 지난 2015년 폴아웃 쉘터의 후속격 게임으로 핵전쟁 이후 미래의 상황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용자들은 핵전쟁에 대비해 구축된 방공호 ‘볼트’를 이끄는 관리자가 돼 여러 지역을 탐험하고 주민들을 모아 퀘스트를 수행해 나갈 수 있다. 폴아웃 쉘터 온라인은 기존에 출시된 폴아웃 시리즈들과 플레이 방식, 장르 등의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폴아웃 시리즈의 시작은 지난 1997년 인터플레이가 출시한 PC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이었고 2008년부터는 베데스다가 판권을 구입해 어드벤처 장르를 더해 게임을 선보여왔다.

지난 2015년 베데스다가 미국 국제 게임쇼 ‘E3’에서 모바일 게임 ‘폴아웃 쉘터’를 공개와 동시에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지역락 문제로 플레이할 수 없었다가 가이아모바일이 한국을 포함한 7개국에 퍼블리싱을 하면서 정식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수많은 시리즈들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폴아웃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 폴아웃 쉘터 온라인을 직접 플레이했다.

폴아웃쉘터를 처음 시작하면 등장하는 인트로 영상(위쪽)은 마치 1980~1990년대 미국의 내이메이션속 TV광고를 보는 듯 노이즈가 잔뜩껴있다. 게임시 함께 하게되는 주민들의 모습도 어딘가 낯익은 모습들이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촬영한 모습. /송가영 기자
폴아웃쉘터를 처음 시작하면 등장하는 인트로 영상(위쪽)은 마치 1980~1990년대 미국의 애니메이션속 TV광고를 보는 듯 노이즈가 잔뜩 껴 있다. 게임시 함께 하게 되는 주민들의 모습도 어딘가 낯익은 모습들이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촬영한 모습. /송가영 기자

폴아웃 쉘터 온라인이 기존 어드벤처 장르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레트로한 그래픽을 꼽겠다. 정식 출시 전 공개된 레트로함이 가득한 티저 영상에서부터 완전히 마음이 뺏겨버렸다.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1980~1990년대 애니메이션 그래픽은 어떤 게임인지 상관없이 사전등록을 하게끔 만들었다. 미국의 TV 광고에서나 볼 법한 노이즈, 입체감이라고는 1도 없는 2D 그래픽 등 당시의 레트로함이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스쿠비두’라든지 ‘카툰네트워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그 어디쯤에 있을 것 같은 레트로한 그래픽은 작은 볼트 속에서도 구현됐다. 볼트 속에서 거주하는 캐릭터 ‘주민’들의 디테일이 살아있고 움직임은 정교하다. 상세화면을 띄우면 2D 주민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현실 외형 일러스트도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들은 2D일지언정 볼트만은 3D다. 3D로 구성된 볼트 속 통제실, 식당, 발전소, 주민 숙소 등에서 2D로 그려진 주민들은 볼트를 위해 일하고 움직인다. 기존의 게임이라면 상당히 불편했을 그래픽이지만 콘셉트가 레트로한 이 게임이라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그래픽의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볼트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가 오픈되는데 애초에 작게 만들어 놓은 아이콘을 확대해서 띄워주는 방식인지 콘텐츠 아이콘 그래픽이 크게 깨진다. 

주민의 현실 외형 일러스트, 볼트 속 주민들이 하는 대사의 글자마저도 확대해보면 전부 깨져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깨지지 않은 아이콘 그래픽도 종종 등장하기도 해 그래픽 완성도에 의문을 갖게 한다. 

또한 볼트 화면에 콘텐츠를 줄줄이 배치해 다소 어수선한 점도 아쉽다. 누카콜라, 주민의 수, 탐험시 필요한 아이템 ‘라드-X’, 업그레이드 기능 등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부터 볼트에서 생산하는 병뚜껑, 전력, 음식, 물 등 자원이 표시됐다.

여기에 새로운 퀘스트를 깰 때마다 아이콘들이 줄줄이 추가되기 시작하더니 격투장, 격투장 랭킹 순위표, 주민 재배치, 상점, 탐험지도, 이벤트, 길드, 보관함, 시설 건축 등 콘텐츠 아이콘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있다.

어딘가에 정리돼 숨어있는 것보다는 직관적이지만 레벨이 오르면서 볼트 시설, 주민 등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이 어수선함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벌써부터 난감하다.

본격적인 탐험(위쪽)에 앞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드문드문 미국식 농담이 등장하기도 한다. 전투(아래쪽)는 이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전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탐험을 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는 전투에 필요한 수많은 아이템과 버프를 얻을 수 있다.
본격적인 탐험(위쪽)에 앞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드문드문 미국식 농담이 등장하기도 한다. 전투(아래쪽)는 이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전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탐험을 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는 전투에 필요한 수많은 아이템과 버프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촬영한 모습. /송가영 기자

콘텐츠 자체는 어려운 것이 크게 없다. 일반적인 RPG처럼 주어지는 퀘스트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면 게임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원을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스토리 진행도 빠르게 이뤄진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시작되는 챕터1은 튜토리얼 성격이 짙다. 퀘스트를 클리어할 때마다 새로운 튜토리얼들이 시작되고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SR등급의 새로운 주민들이 자동으로 합류하기도 한다.

전투 콘텐츠로는 △탐험 △미닛맨 캠프 △격투장 등이 있다. 먼저 탐험은 타 RPG에도 존재하는 기본적인 전투 콘텐츠다. 주민들이 사용하는 장비와 도구의 레벨을 올리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다. 

탐험으로도 아이템이 부족한 경우 미닛맨 캠프에서 병뚜껑으로 아이템을 교환할 수도 있다. 미닛맨 캠프에서도 전투를 치르는 것이 가능한데 탐험보다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전투로 주민들의 속성과 전투력에 따라 승리가 좌우된다.

주민은 △탱커 △딜러 △힐러 △서포터로 나눠지며 주민 목록의 오른쪽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투 돌입 전 아군을 배치할 때 같은 소속의 주민들을 함께 배치하면 추가 버프가 발동된다.

다만 전투 콘텐츠 중 일부는 밸런스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적군의 전투력보다 2,000점 이상 전투력을 높게 설정한 아군이 어떤 퀘스트는 승리하고 어떤 퀘스트는 패배하는 경우들이 있다. 

전투 콘텐츠의 밸런스가 필요한 이유는 볼트에서 수급하는 자원, 시설의 운영 방식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전투에 패배한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볼트의 ‘전투훈련장’과 ‘사격장’에서 주민의 전체적인 레벨을, 상세화면에서 장비와 도구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추가적으로 장비를 넣어주면 그만큼 강해진다.

문제는 이용자가 원하는 만큼 레벨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원하는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높은 레벨의 시설과 많은 자원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각 시설의 레벨을 올리는데 필요한 것은 발전소와 소탕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력’이다. 볼트 내 모든 시설을 업그레이드 시키려면 당연히 상당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전투훈련장과 사격장의 레벨만 올릴 수 없고 올라가지도 않는다. 

주민들의 레벨을 올리는데 필요한 ‘음식’을 수급하려면 그만큼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식당’도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전투훈련장과 사격장의 레벨을 더 높이려면 통제실의 레벨도 높여야 한다.

더 많은 자원을 수급하려면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 생산량을 늘리려면 다시 발전소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이 과정이 무한 반복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마냥 주민들의 레벨을 높이는 일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격투장, 길드 콘텐츠에서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장르의 면모도 보인다. 격투장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기 위한 단순한 PVP 콘텐츠지만 길드 콘텐츠는 이용자가 가입할 경우 유용한 측면이 많다. 

폴아웃 쉘터는 기본적으로 자원의 양이 많을수록 좋은데 길드에 가입하면 길드원들간 자원 교류가 가능하고 주민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는 전투도 함께 할 수 있다. 길드원들간 이용 가능한 공간도 볼트처럼 따로 마련돼 있어 소속감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폴아웃 쉘터 온라인은 '배틀패스' 제도를 도입했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작인데다가 아직 초반이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서비스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구매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폴아웃 쉘터 온라인은 '배틀패스' 제도를 도입했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작인데다가 아직 초반이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서비스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구매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촬영한 모습. /송가영 기자

폴아웃 쉘터가 생존 장르 게임인 것치고는 과금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SSR등급, SR등급 주민을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구화폐’는 게임 내 퀘스트를 해결하거나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면 적지 않은 양을 제공한다.

또한 그동안 국내외에서 과금 유도와 확률형 아이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떠오르고 있는 ‘배틀패스’를 도입했다. 배틀패스란 비교적 낮은 금액대로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고 당장 배틀패스를 구입할 만큼 게임 진행이 부진한 상황도 아니지만 추후에는 구입을 고민할 만큼 다양한 아이템들이 마련돼 있다. 오랫동안 서비스될수록 제공되는 아이템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뽑기에도 굳이 연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리세마라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은데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주민들의 스펙도 나쁘지 않아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폴아웃 쉘터 온라인은 각 탐험 스테이지마다 수많은 방에 들어가고 예상하지 못한 적들을 만나곤 한다. 분명히 핵전쟁의 시대를 맞이한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 매료됐다.
폴아웃 쉘터 온라인은 각 탐험 스테이지마다 수많은 방에 들어가고 예상하지 못한 적들을 만나곤 한다. 분명히 핵전쟁의 시대를 맞이한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 매료됐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촬영한 모습. /송가영 기자

폴아웃 쉘터 온라인은 장점만큼 단점도 많다. 장기간 서비스 해온 대작 IP인 만큼 콘텐츠, 스토리 등 즐길 요소들이 다양하다. 점령하고 점령당하는 생존 게임이지만 RPG 요소가 가미돼 그런 걱정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

극단적이며 과격한 전투 보다 이용자가 볼트를 만들어가는 측면에 무게를 실었고, 일반적인 RPG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인칭 슈팅(FPS) 게임처럼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출석 보상을 받기 위해서라도 매일매일 접속할 수는 있지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가볍게 즐길 수도 있는 게임이다. 무엇보다도 이해하기 난해한 미국식 블랙코미디까지 종종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전투하는 모습조차 귀엽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번역, BM 등 손을 봐야하는 곳도 많다. 디테일한 그래픽 측면에서 완성도가 크게 떨어져 보이고 일부 대화에서 어색한 번역들이 눈에 띈다. 배틀패스를 도입한 것은 장점이지만 그 외에 매력적인 BM은 눈에 띄지 않는다. 

손도 적잖이 간다. 주민들은 늘어가고 볼트도 성장하면서 관리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시설의 레벨을 올려 자원이 끊기지 않도록 수급하고 주민들의 레벨을 올릴 아이템도 수급해야 한다. 시설이 늘어날수록 지저분해지는 볼트를 재배치하는 것도 일이다. 

전투 밸런스까지 조율되지 않으면 이도저도 못하고 마냥 기다리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부족하거나 부재하면 아무리 대작 IP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이용자는 반드시 이탈한다. 

폴아웃 쉘터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먼저 출시된 어드벤처 생존 장르의 모바일게임은 극단적이고 어둡고 먹고 먹히는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어드벤처 생존 장르에 거부감을 느꼈던 이용자들이라면 폴아웃 쉘터 온라인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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