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6 12:33
대명소노그룹, 실적 빨간불… 서준혁 부회장 ‘리더십’ 시험대
대명소노그룹, 실적 빨간불… 서준혁 부회장 ‘리더십’ 시험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6.12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세 경영인인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2세 경영인’인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기업명과 브랜드명 교체를 추진하며 그룹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포부를 밝혔지만, 최근 경영 환경 악화로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 서준혁 부회장, 사명 교체 이끌며 재도약 포부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사명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그룹의 지주사인 대명홀딩스는 대명소노로, 주력 계열사인 대명호텔앤리조트는 소노호텔앤리조트로 간판이 교체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명코퍼레이션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서 사명이 ‘대명소노시즌’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그룹 명칭도 대명그룹에서 대명소노그룹으로 바뀐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1979년 대명건설을 모태로 출발해 대명레저산업을 설립, 국내 리조트 업계 선두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온 곳이다. 현재 대명소노그룹은 리조트 사업 외에도 건설, 골프장, 웨딩, 유통, 상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사명 및 브랜드명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특히 소노호텔 앤 리조트(옛 대명호텔 앤 리조트)의 경우, 아예 ‘대명’이라는 이름이 없어졌다.  

대명소노그룹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의미로 결단을 내렸다. 이러한 사명 교체는 2세 경영인인 서준혁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담팀인 브랜드기획 태스크포스팀(TF팀)까지 꾸려 사명 교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부회장은 그룹 창업주인 고(故) 서홍송 회장의 아들이다. 부친 타계 후 어머니 박춘희 회장 아래서 후계 수업을 받았으며, 현재 서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서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소노호텔 앤 리조트의 기업명 및 브랜드 교체 소식을 알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작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만다린 오리엔탈과 리츠칼튼, 페닌슐라를 넘어 글로벌 체인 500개를 목표로 키우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인 대명소노에 대한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의 포석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야심찬 포부 실현까지 여러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경영실적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주사인 대명소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94억원) 대비 손실이 대폭 확대된 수준이다. 이로써 대명소노는 2년 연속 적자 실적을 냈다.  

또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7% 감소하고 매출은 9,153억원으로 2.8% 줄었다. 대명소노의 개별 실적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대명소노의 개별기준 순이익은 -66억원을 기록했다. 개별기준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58억원) 대비 손실이 늘었다.

연결기준 손실이 커졌던 배경엔 일부 자회사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자회사인 소노호텔 앤 리조트의 순이익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대명건설의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명건설의 당기순손실은 2018년 2억8,000만원가량에서 2019년 26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 코로나19 사태로 털썩… 사업 확장·상장 추진 안갯속 

문제는 올해 더 큰 사업적 난관을 마주했다는 점이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대명소노그룹의 리조트 및 레저사업은 크게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노호텔 앤 리조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이용객 급감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코로나 사태로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경영 상황 악화는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대명소노시즌의 1분기 실적에 여실히 나타났다.  대명소노시즌은 그룹 내 기업소모성자재(MRO) 업체다. 레저, 플랜트, 골프, 숙박업계 등에 소요되는 소모성 자재의 주문제작, 도매유통,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매출이 그룹 계열사에서 나온다. 

올 1분기 대명소노시즌은 1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동기(16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32억원을 기록, 전년(1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대명소노시즌은 올해 사명교체와 함께 렌탈사업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규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가고 있다. 이에 레저사업을 주 사업 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명소노의 상장 작업도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이에 경영 전면에 선 서준혁 부회장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서 부회장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냐에 따라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