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창 삼호 대표이사 사장이 대림건설의 첫 수장으로 내정됐다./삼호
조남창 삼호 대표이사 사장이 대림건설의 첫 수장으로 내정됐다./삼호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림산업의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내달 출범을 앞둔 대림건설의 수장이 결정됐다. 그룹 내 ‘주택통’으로 여겨지는 조남창 삼호 대표이사가 첫 사장으로 내정된 것. 대림건설이 주택 전문가를 필두로, 모회사의 포부인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건설의 첫 수장으로 조남창 삼호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조 사장은 대림산업 이사회를 거쳐 최종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림건설은 대림산업의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회사로, 내달 1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조 사장은 삼호가 대림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1986년부터 줄곧 삼호에 몸 담은 인사로, 주택사업에 정통한 ‘주택통’으로 알려져 있다. 조 사장은 삼호의 워크아웃 돌입과 졸업 과정을 모두 겪었으며 삼호의 워크아웃 졸업과 대림산업의 우량 자회사가 되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

삼호는 지난 2009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의 부실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워크아웃 돌입 이듬해 140억원의 영업손실과 491억원이 순손실을 거두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재무구조 또한 악화되기 시작했는데, 2012년에는 부채비율이 1,36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외형과 수익성의 회복세가 이어졌고, 2016년 매출 9,113억원과 9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12년 1,300%를 넘어섰던 부채비율도 2016년 말 180%로 급감했다.

특히 2018년 영업이익 90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을 동시에 넘어섰다. 삼호는 대림산업 자회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회사다.

이 과정에서 조 사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사장은 삼호의 워크아웃 졸업과 성장 등으로 2018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1년 만에 재차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림건설은 모회사 ‘e편한세상’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주택사업과 고려개발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토목 사업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림그룹은 대림건설의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으로 그룹 내 건설 계열사 2곳이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0대 건설사 내 건설 계열사 2곳을 보유한 그룹사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속해 있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지난해 기준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시공능력평가 30위와 54위에 올라 있다. 두 회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합하면 1조9,303억원으로, 17위에 올라 있는 중흥토건(1조9,014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합병 시 목표로 두고 있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호는 주택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고려개발은 토목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두 회사가 합병으로 양사가 지니고 있는 주택과 토목 분야의 전문성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매출액 1조원의 삼호와 6,000억원대의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과 2025년 영업이익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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