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밀폐공간 가스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SK에너지
SK에너지가 밀폐공간 가스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SK에너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스사고는 안타까운 인명사고는 물론 대형 참사로 이어지곤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의 특성이 가스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안전보건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밀폐공간 질식 재해는 연평균 1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2017년 까지 5년간 177명 중 93명이 사망해,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높은 사망률을 기록 중이다. 다른 산업재해 사망률 평균이 약 1.2%인 것에 비하면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K에너지는 최근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통해 이러한 밀폐공간 가스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산업현장의 오랜 숙제를 풀어냄으로써 더 큰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게 된 모습이다.

SK에너지는 밀폐공간 내 작업자의 안전 수준을 대폭 높일 수 있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 개발 및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소형화, 경량화 등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올해 9월부터 울산 CLX에 본격 적용 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공간 내에 남아있는 유해 가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정유∙석유화학 공장에는 탱크, 타워, 드럼 등 밀폐된 설비가 많이 설치돼있으며, 공정 특성 상 가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에너지 울산CLX에만 약 1만개소를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약 50만개소 이상의 밀폐된 설비가 설치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석유화학 공장의 정기보수나 공사 등을 진행할 때에는 작업자들이 가스에 직접 노출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금까지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시설 내부로 들어가 가스 잔존 여부를 직접 측정해야 했다. 그만큼 질식 사고의 위험이 높았으며, 작업 시작 전, 휴식 후, 점심시간 후, 연장 근로 때마다 남아있는 가스를 매번 측정해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이에 SK에너지는 밀폐된 작업장에 IoT를 기반으로 한 센서를 설치, 실시간으로 유해 가스 잔존 여부를 무인 측정 하도록 고안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밀폐공간 내 가스가 남아 있을 경우 즉시 알람이 울려 작업자가 대피하고, 신속한 사고 대응으로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형태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의 안전도가 크게 향상되고, 작업시간 또한 대폭 줄여 작업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시스템을 개발을 시작하고, 다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울산CLX 전 공정을 포함, 전국으로 확산·도입할 경우 질식재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올해 9월 약 100여개의 무인 가스 감지 시스템을 유해가스 발생량이 많은 현장부터 우선 적용하고, 2021년까지 전체 밀폐공간 작업 현장으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대규모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첨단 기술과 결합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로 산업현장의 완벽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켜 궁극적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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