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가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한 반등을 꿈꾸고 있다. /르노삼성
르노삼성 SM6가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한 반등을 꿈꾸고 있다. /르노삼성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첫 출시 당시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며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르노삼성자동차 SM6가 하반기 재기를 꿈꾼다. 판매실적과 존재감이 뚝 떨어진 가운데,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다.

740대. 지난 5월 르노삼성 SM6가 기록한 내수시장 판매실적이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SM6의 부진은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해졌다. 1월부터 출시 이후 가장 저조한 월간 판매실적(669대)을 기록하더니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3월 1,147대를 판매한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700여대 수준에 그쳤다. 5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은 4,0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2%의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영광의 시절’을 돌이켜보면 SM6의 최근 모습은 더욱 초라하다. 르노삼성이 2016년 야심차게 출시한 SM6는 첫 달 성적표로 6,751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에도 준수한 판매실적을 이어가며 현대·기아자동차가 꽉 잡고 있던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전통의 강자 쏘나타를 강하게 압박하며 첫해 연간실적으로 5만7,478대를 기록한 SM6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최대장점이었던 참신함과 뛰어난 상품성이 점차 퇴색되면서 SM6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노사갈등 등의 악재가 드리운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SM6의 연간 판매실적은 2017년 3만9,389대, 2018년 2만4,800대, 2019년 1만6,263대로 뚝뚝 떨어졌다.

그 사이 SM6의 존재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때는 르노삼성의 판매실적을 주도한 주인공이었으나, 바통을 QM6 및 XM3에 넘겨준 지 오래였다.

이처럼 짧지만 강렬했던 영광의 시절을 뒤로 한 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SM6는 올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출시 이후 첫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르노는 SM6의 유럽버전이라 할 수 있는 탈리스만의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2월 공개한 바 있다. 르노삼성 역시 올 하반기 S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것은 맞다. 연말까지 가지는 않고, 가을쯤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측은 부분변경 출시를 통한 SM6의 반등을 기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판매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판매 목표치나 예상치는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SM6가 2016년과 같은 돌풍을 다시 일으키긴 어려울 전망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대가 아닌 부분변경인데다, 외관의 변화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탄탄한 라인업과 공격적인 행보로 중형세단 시장을 다시 장악한 현대·기아차의 아성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QM6가 꾸준히 좋은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XM3가 성공적으로 데뷔한 만큼, SM6가 월간 2,000여대 중반, 연간 3만여대 안팎의 판매실적만 기록해도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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