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는 지난 16일 북한의 남북 개성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49분 개성공단지역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발표한 대남 비난 담화에서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을 시사한 지 12일 만이다.
김유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NSC 긴급 상임위 후 결과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며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5시 5분부터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NSC 긴급상임위를 주재하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해당 사실을 알고 있으며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성명을 내고 “미국은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이 추가로 역효과를 내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알고 있으며,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번 사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실망감을 표하며 외교와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온 바 있다.
관련기사
- 국회 국방위,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업무보고 취소
- 북한, GP·개성공단·금강산에 병력 전개 예고… 9·19 합의 사실상 파기
-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태영호 “판문점 선언 무의미”
- 북한 군부, ‘비무장지역 진출·대남 삐라 살포’ 선언
- [6.15 20주년] 남북관계 긴장감 원인과 해소방안
- [남북관계 경색] 대북특사론 급부상… 가능성은 의문
- 김여정, ‘군사 행동’ 예고 담화… 9·19 합의 파기 우려
- 송영길·윤건영, '북한 관련 발언' 구설수
- 청와대, 북한에 강경모드로 돌변… 남북 대치 ‘강 대 강’ 국면
- ‘김연철 사의 표명’에 정의당-통합당 다른 반응
-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의 표명… 후임 장관 누가 될까
- 트럼프, 대북제재 행정명령 1년 연장…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
- ‘강대강’ 대치… 남북정상회담 실현될까
서예진 기자
syj.0210@sisawee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