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들여왔던 쉐보레 이쿼녹스의 부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동급 경쟁모델들의 ‘고공행진’과 대비되며 더욱 초라한 모습이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중형SUV 이쿼녹스는 5월 국내에서 14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같은 수치가 올 들어 최대 월간 판매실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쿼녹스는 1월(77대)과 2월(82대) 1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3월(119대)과 4월(112대)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5월 판매실적이 그나마 상승세를 보인 것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최근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UV 부문의 동급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신형 모델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기아자동차 쏘렌토는 4월 9,270대에 이어 5월 9,29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월 1만대’를 넘보고 있다. 싼타페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5월 5,765대의 준수한 판매실적을 남겼고, 꾸준히 선전 중인 르노삼성 QM6 역시 3,96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이쿼녹스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전체 SUV 중 압도적 꼴찌를 이어가고 있다.
이쿼녹스의 부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극심한 논란을 딛고 ‘재기의 선봉주자’로 나선 이쿼녹스는 많은 기대와 달리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입판매 방식의 한계가 뚜렷한데다, 쟁쟁한 국산 SUV의 상품성 및 가격경쟁력에 밀릴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이후에도 이쿼녹스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판매 방식이 장점으로 부각되던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양상은 그렇지 않다”며 “이쿼녹스 역시 앞서 단종된 모델들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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