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KBS가 개그우먼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개그우먼'을 방송한다. / KBS 제공
오는 18일 KBS가 개그우먼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개그우먼'을 방송한다. / K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개그콘서트’가 장기 휴업에 들어갔지만, KBS의 ‘코미디’ 사랑은 계속된다. 

KBS가 개그우먼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오는 18일 KBS1TV ‘다큐인사이트’는 이성미, 송은이, 김숙, 박나래, 김지민, 오나미 등 KBS 출신 개그우먼 6인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개그우먼’을 방영한다. 

‘다큐멘터리 개그우먼’은 KBS 과거 방송 영상을 모아놓은 아카이브 시스템에서 이들의 과거 영상을 보여주며 추억을 되새길 예정이다. 제작진은 대한민국 코미디 4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KBS 과거 방송을 3개월 간 뒤지고 발굴했다는 후문이다. 특별한 내레이션 하나 없이 오직 개그우먼들의 인터뷰와 과거 방송만으로 개그우먼들의 삶과 우리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추억의 유머까지 소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점점 치열해지는 예능판에서 개그우먼 6인방이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과거와 비교해 2020년 예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숙은 “저희 개그우먼이 주인공이 된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물가물한데, 개그우먼에 대한 다큐멘터리 저도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했으며, 송은이는 “이제는 한 번 정도 우리가 걸어왔던 길에 대해 좀 회상하고 한 번도 얘기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발전적으로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코미디언들에게 개그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던 KBS2TV '스탠드 업' / KBS2TV '스탠드 업' 방송화면
잘 알려지지 않은 코미디언들에게 개그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던 KBS2TV '스탠드 업' / KBS2TV '스탠드 업' 방송화면

지난 5월 26일 종영한 ‘스탠드 업’은 KBS가 코미디에 대한 열린 마인드를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다. ‘스탠드 업’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겪은 경험담, 고백 등을 위트 있게 쏟아낸 스탠드업 코미디쇼다. 국내 여성 코미디언 최초로 스탠드업 코미디쇼 ‘농염주의보’를 선보였던 개그우먼 박나래를 중심에 세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9금으로 편성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도 아끼지 않으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예능프로그램으로 옮겨놔 신선함을 자아냈다.

‘스탠드업’은 각계각층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루며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스탠드 업’은 인지도가 낮은 코미디언들에게 개그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뜸한 활동을 보였던 코미디언들이 대거 ‘스탠드업’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비록 ‘개그콘서트’가 최근 예능 트렌드에 다소 떨어지는 행보로 장기 휴업에 들어갔지만, 모든 방송사를 통틀어 KBS가 가장 오랜 시간동안 개그맨들의 재량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스탠드업’에 이어 ‘다큐멘터리 개그우먼’까지. 비슷한 형태의 예능프로그램 따라잡기에 급급한 방송사들과는 달리, KBS는 코미디언들을 활용한 여러 시도를 보이며 전형화되고 있는 프로그램 틀 깨기에 나서고 있다. KBS의 남다른 코미디 사랑과 도전에 응원의 박수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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