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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북한 도발로 ‘상임위 보이콧’ 기류 변화?
통합당, 북한 도발로 ‘상임위 보이콧’ 기류 변화?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06.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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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가 열린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상임위 강제 배정에 반발해 사임계를 제출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뉴시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가 열린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상임위 강제 배정에 반발해 사임계를 제출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17일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독단적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는 가운데 최근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당내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북한이 전날(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북 안보 위협이 촌각을 다투고 있어 더 이상 여야 갈등으로 국민 걱정을 심화시키고 국익에도 반해선 안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통합당은 당분간 보이콧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 하태경 “민주당 폭거보다 국민 안전이 더 중요”

통합당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의 독단적 상임위원장 선출을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북한 도발이 국민 안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소한 관련 상임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북한의 안보 위협 사태 대응을 위해 적어도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등 3개 상임위는 통합당 주도로 시급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 위기에 국회가 방관만 해선 안 된다”며 “다른 상임위는 몰라도 3대 외교안보 상임위는 참여해 초당적 대응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반민주적 폭거는 용납할 수 없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국가안보는 그보다 더 중차대한 문제이고 상위 가치”라며 “정치권은 단합된 모습으로 국민 걱정을 덜 책무가 있다. 안보정당인 통합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당은 15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선출하고 통합당 의원들을 각 상임위원으로 강제 배정했기 때문에 상임위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당론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갑작스런 도발로 관련 상임위 가동을 언제까지나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스텝이 다소 꼬인 모습이 됐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현 상황을 ‘국가적 위기’라고 진단하며 “국방위·외통위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투쟁은 수단이지 목적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 통합당, 당분간 보이콧 이어갈 방침

그럼에도 통합당은 당분간 의사일정 보이콧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구성한 상임위 역시 불참하는 한편, 당내 자체 특위를 구성해 관련 현안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진 의원은 이날 외교안보특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일방 독주, 폭주로 인한 상임위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일관된 원칙”이라며 “현 상황에서 상임위에 참석해 이런 문제를 논의할 수 없는 입장이라 안타깝지만 당 차원의 특위를 가동해 현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진 의원도 “초당적 협력을 위해서라도 원 구성은 여야 협의에 따라 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을) 배치하고 따르라는 것은 초당적 협력을 여당이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통합당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북한 문제가 생겼으니 상임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은 다소 이해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우리가 (안보 관련 상임위에) 간다고 해서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다만 통합당 보이콧과 관련해 국회 마비의 책임을 묻는 민주당의 압박은 부담이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협조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보이콧을 멈추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라”며 “통합당의 모습은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과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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