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및 플레이어 유입 위한 ‘이그니션 시리즈’ 개최
정식리그보단 이슈 해소 이벤트… 정식 리그 출범 빨라지나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2일 출시한 1인칭 슈팅(FPS) 게임 '발로란트'의 e스포츠 리그 출범을 위한 선수 수급 프로그램 '이그니션 시리즈'를 오는 19일부터 시작한다. 기존과 다른 e스포츠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만큼 새로운 역사를 쓰게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2일 출시한 1인칭 슈팅(FPS) 게임 '발로란트'의 e스포츠 리그 출범을 위한 선수 수급 프로그램 '이그니션 시리즈'를 오는 19일부터 시작한다. 기존과 다른 e스포츠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만큼 새로운 역사를 쓰게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라이엇 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2일 출시한 1인칭 슈팅(FPS) 게임 ‘발로란트’로 e스포츠 리그 구축의 첫 발을 뗐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가 발로란트로 e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발로란트는 라이엇 게임즈가 출시한 첫 FPS 장르로 최고의 사격감과 다양한 총기를 사용해 특수한 고유 스킬을 지닌 요원과 함께 이용자들간 전투를 벌이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발로란트의 성공적인 e스포츠 리그 개최를 위해 ‘이그니션 시리즈’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그니션 시리즈는 라이엇 게임즈가 발로란트 고유의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20여개의 e스포츠 주최사와 함께하는 공식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리즈는 재능있는 이용자들을 발굴하고 프로선수와 팀을 세계적으로 알리며 인지도를 쌓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또한 이그니션 시리즈는 발로란트 공식 출시 이후 더 많은 이용자들의 유입을 위해 조직적으로 e스포츠화를 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한 첫 시발점이라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의 설명이다.

이그니션 시리즈는 오는 19일부터 ‘유러피안 G2 e스포츠 인비테이셔널’과 ‘RAGE 발로란트 재팬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이번 시리즈는 한국과 북미, 브라질,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러시아, 터키,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의 이그니션 시리즈 대회 파트너 선정도 완료됐으며 라이엇 게임즈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는 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전세계 다양한 e스포츠 단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최상급 레벨의 대회, 아마추어 예선전, 이벤트 매치 등 독창적인 이그니션 시리즈 대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발로란트 출시 이후 6개월간 이용자들로부터 플레이 방식과 e스포츠 리그 구성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e스포츠 리그 출범에 신경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지글러 발로란트 디렉터는 “어떤 프로 선수들이 올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e스포츠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진 않겠다”며 “한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열기가 떨어진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협업이 더 필요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선 이번 이그니션 시리즈가 공식적인 행사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발로란트 e스포츠 문제점 중 하나로 꼽혀온 선수 수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게임백서’에 따르면 게임단의 인력구성은 2019년 기준 평균 33.5명이다. 프로게이머는 평균 16.5명을 보유하고 있고 육성군은 5.3명, 감독 및 코치는 4.9명으로 조사됐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은 평균 6.8명이었다. 

또한 2019년 기준 국내에서 활동 중인 게임단은 총 47개이며 해당 게임단에서 운영 중인 팀은 총 80개 팀이다. 게임단별로 평균 1.7개 종목의 팀을 보유하고 있고 선수는 총 481명으로 게임단별 평균 6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영세팀, 육성군 선수 등을 포함하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e스포츠 선수 규모는 조사 결과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현재 국내 프로리그 선수단 수는 조사 결과보다 더욱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며 키워온 규모와 e스포츠 선수단 구성 등으로 볼 때 발로란트가 국내외에 형성해야 하는 선수단의 수가 적지 않은 만큼 시리즈 진행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발로란트가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국내 PC방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리즈를 시작으로 리그 출범은 더욱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발로란트는 6월2주차 기준으로 점유율 1.47%를 기록하며 9위에 올랐다.

타 종목 프로게이머들이 발로란트로 종목을 전향하고 인기 스트리머와 인플루언서 등의 영향으로 팬들의 관심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발로란트에 대한 관심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선수 수급은 물론 리그 출범도 라이엇 게임즈가 당초 제시했던 6개월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시리즈를 진행하며 기존과 다른 e스포츠 리그 도입을 위한 방안 모색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업계선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반 발로란트의 e스포츠 리그 출범에 대해 견제의 시각이 적지 않았고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이용자들의 평가와 분위기를 보면 이보다 빠른 시일내 리그 출범이 가능할 수도 있을 듯하다”며 “국내외 게임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FPS 게임들의 입지를 위협하기 시작한 만큼 어떤 e스포츠 리그를 구축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