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서 업체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위쪽 시계방향으로 오리온의 '포카칩.수미칩'과 농심의 '수미칩', 해태제과의 신제품 '생생감자칩'. / 각사
감자칩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서 식음료업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위쪽 시계방향으로 오리온의 '포카칩.수미칩'과 농심의 '수미칩', 해태제과의 신제품 '생생감자칩'. /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역대급 더위를 예고한 경자년 여름을 앞두고 식음료업계가 소리 소문 없이 감자칩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음료, 빙과 등과 함께 여름이 성수기인 감자칩 판매를 극대화시키고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핵심 재료인 감자의 ‘싱싱함’을 내세운 오리온의 뒤를 ‘저염’을 앞세운 해태제과와 ‘이국적인 맛’의 농심이 뒤따르고 있다.

◇ 감자스낵 명가 오리온… 철 만난 포카칩

국산 감자칩의 대명사로 통하는 오리온 포카칩이 ‘제철’을 맞았다. 감자 수확철을 맞아 이달부터 햇감자로 만든 포카칩 생산에 들어갔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매년 6월부터 11월경까지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내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수확된 햇감자는 청주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이동돼 생산에 투입된다.

글로벌 브랜드인 프링글스와 1위 자리를 두고 격돌하고 있는 포카칩의 제철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봉투 상단에 표기된 ‘100% 국산 햇감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면 바로 이 기간 생산이 이뤄진 제품이다. 1년 내내 생산이 이뤄지는 포카칩은 12월부터 5월 사이엔 수입산 햇감자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시즌별로 최상의 감자칩을 만들기 위해 국내 농가가 수확시즌이 아닌 기간에는 외국에서 갓 생산된 감자를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포카칩이나 스윙칩과 같은 생감자스낵이 아니더라도 ‘오감자’ ‘눈을감자’ ‘감자속감자’ 등 가공이 이뤄진 일반 감자스낵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톱은 단연 포카칩이다. 오리온 전체 스낵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할 만큼 오리온을 상징하는 얼굴과 같은 제품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스낵시장 최초로 연매출 1,400억원을 넘어섰다.

감자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시설을 마련하고 있을 정도로 감자 스낵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오리온은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국내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3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밀가루가 사용되지 않는 생감자스낵을 수준 있게 제조하기 위해선 남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 나트륨 확 낮춘 해태, 라인업 넓힌 농심 ‘수미칩’

해태제과는 감자칩 성수기를 맞아 ‘생생감자칩’을 들고 나왔다. 생생감자칩은 0.5g의 소금만을 넣어 나트륨 함량을 일반 감자칩 대비 절반 가까이 낮춘 게 특징이다. ‘단맛’(허니버터칩)으로 감자칩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바 있는 해태제과가 ‘저염’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셈이다. 해태제과는 내년까지 생생감자칩을 300억원대 제품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농심은 감자 본연의 고소함에 이국적인 맛을 입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연말 외식업계에서 롱런하고 있는 마라소스와 ‘맛없없 조합’인 체다치즈를 가미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새롭게 2종이 추가되면서 출시 10년을 맞은 수미칩은 오리지널, 어니언, 허니머스타드, 바질페스토를 포함해 6가지 맛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2,200억원 규모를 자랑하는 감자칩은 고급 스낵의 대표주자로 매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감자 수확시즌 인데다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 매출 비중이 높은데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 자택에서 간편히 감자칩을 안주 삼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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