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의 종속사들이 부실을 이어오고 있다./삼부토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부토건의 종속사들이 부실을 이어오고 있다./삼부토건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워크아웃 졸업 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부토건이 남모를 속앓이를 앓고 있다. 삼부토건의 종속회사들이 수년째 부실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종속사들의 부진이 ‘옥에 티’로 남은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2015년 영업손실 726억원, 순손실 6,330억원 등 대규모 적자와 완전자본잠식 등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2017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휴림로봇(옛 DST로봇)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정상화 작업에 차질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휴림로봇과의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털어낸 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2년만에 매출액 2,000억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 또한 50억원을 기록하며 10여년간 이어온 영업적자를 끊어냈다.

삼부토건 측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안정화에 힘써왔고, 실적 개선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건설부문을 포함한 신규 사업에도 역략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삼부토건의 1분기 매출액은 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삼부토건은 올해를 경영정상화와 100년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삼부토건은 올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고, 배우 유인영을 내세워 아파트 브랜드 ‘삼부르네상스’의 TV광고를 선보이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흑자전환에 이어 아파트 브랜드가치 제고로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종속기업의 실적은 ‘옥에 티’인 모습이다. 삼부토건의 종속기업들이 수년째 부실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에서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당시인 2015년 삼부토건의 종속기업의 순손실 합계는 3,684억원에 달한다. 이듬해에는 1,251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대폭 줄어든 후 일부 종속기업들에 대한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법정관리 당시 14곳이던 연결 종속사는 2017년 10곳으로 줄어든 후 2018년 말 7곳으로 줄었다. 2016년에는 공원 운영업을 영위하던 ‘신라밀레니엄’과 골프장 운영업체 ‘타니골프앤리조트’가 회생절차 진행으로 연결 범위에서 제외됐고, 같은 해 ‘삼부건설공업’은 KCC그룹에 매각되며 연결 범위에서 제외됐다.

이후 2017년 여의도 삼부아파트 상가를 운영하던 ‘여의상사’ 또한 청산절차가 완료되며 연결 범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시행사인 ‘위드스테이제1호위탁부동산투자회사’ 종속기업에 추가되며 종속기업이 8곳으로 재차 늘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연결 편입 첫 해 9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종속회사의 순손실 합계는 29억원에 달한다.

올해에도 종속기업의 부실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삼부토건은 △남우관광 △삼부네팔 △삼부파키스탄 △삼부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INO LLP) △영종이피 △위드스테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삼부느레상스 등 8개의 종속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종속기업의 1분기 기준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삼부토건은 이 중 가장 큰 부실을 이어온 남우관광에 대한 정리를 진행 중이다. 2015년 남우관광의 영업부문을 매각예정 비유동자산으로 재분류하고, 2017년 남우관광의 주요자산을 매각했다. 현재까지 삼부토건의 종속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잔여 자산이 매각될 경우 종속사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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