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대구시 경제부시장 제의 수락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뉴시스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제의한 것과 관련 “칼날 위에 선 기분”이라고 밝혔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제의 받으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홍의락 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게 진다”며 “수락 쪽으로 생각해 보면 가시밭길이다. 칼날 위에 선 기분”이라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흔드는 나무에서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회복 불능일 수도 있다”며 “대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렵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그래서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며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찾아보겠다. 2~3일 혼신의 힘을 다해 찾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그래도 명분 찾기를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며 “권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19대(비례대표)와 20대(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북구을에서 낙선했다. 홍 전 의원은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대구지역 국비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승호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홍 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직접 만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정부와 여권에 소통 창구가 막혔기 때문에 지역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홍 전 의원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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