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TX건설이 새 판을 짜고 있다. 최근 이규택 회장을 새 회장으로 맞이하고, 올해 부산, 제주 지사에 이어 대구 지사를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한 것. 법정관리를 겪으며 회사 상황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변화를 주며 회사 재건에 나선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TX건설은 이규택 충청일보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맞았다. 이규택 회장은 지난 17일 부산사무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도경영’으로 모범적 기업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지난 18일에는 대구지사 개소식을 열고, 대구 지역에서 본격 사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STX건설은 대구지사를 열며 대구 중구 남산동 행복가로주택 정비사업을 필두로, 주택사업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새 수장과 대구지사 개관으로 STX건설이 과거의 건실한 중견건설사 지위를 되찾을지 이목이 쏠린다. STX건설은 한때 시공능령평가 순위 40위권에 머무는 중견사로 여겨졌지만, 법정관리를 거치며 사세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STX건설은 2005년 설립된 회사로, STX그룹에서 분사된 중견건설사다. STX건설은 그간 전경련 회관 신축 공사, LH 본사 신사옥 건립, 대구야구장 건립, 부산 항신항 주간선도로 등 건축, 토목 분야에서의 대형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아파트 브랜드 ‘네움’을 보유 중이다.
STX건설은 2013년 영업손실 1,042억원, 순손실 4,42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2017년 2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4년만에 순이익의 흑자전환 등으로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타격은 컸다. 법정관리를 겪으며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법정관리 이전인 2012년 5,000억을 웃돌던 매출액은 2017년 1,07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957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수익성 또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2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흑자를 거뒀지만,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7년에도 166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이후 지난해 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였지만, 4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하락세를 겪고 있다. STX건설은 법정관리에 돌입하던 당시 시공능력평가 40위에 이름을 올린 중견 건설사였다. 하지만 이듬해 48위로 하락한 후 2016년 재차 70위로 하락했다. 이후 2017년 83위를 마지막으로 상위 100개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규택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살피며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등 향후 회사 성장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TX건설 또한 올해 문을 연 부산지사, 제주지사와 함께 이번 대구지사로의 확장으로 전국적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