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의 사퇴압박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사진은 윤 총장이 지난 3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퇴진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권 내에서 4‧15 총선 직후 윤 총장 퇴진 목소리가 거론되다 잠시 사그라드는 듯 했으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법무부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과 관련, 검찰의 위증 교사 의혹 진정 사건을 대검찰청 감찰부 감찰3과에 넘겼으나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 맡도록 지시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윤 총장 퇴진 목소리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거론한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번 4‧15 총선 압승은 윤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라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공동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서초동과 여의도는 뜨거웠다”며 “서명까지 하며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교수연구자만 해도 7,000명이 넘었고, 백만 단위의 시민이 모여 대통령 검찰개혁 의지에 저항하는 윤석열씨에 대한 성토가 거리에 넘쳐났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넘는 일방적 결과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윤석열씨에게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국민 목소리였다”며 “눈치가 없는 것인지, 불필요한 자존심인지 내겐 뻔한 상황인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씨는 갈수록 더 하니 그나마 이런저런 계산하는 정치인들조차 이제는 그만 하시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듯하다”며 “나 역시 총선 직후 물었다만, 다시 묻고자 한다. 윤 총장님, 이제 어찌할 것인가. 자신이 서 있어야 할 곳에 서시라”고 퇴진을 압박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임기 보장과 상관없이 갈등이 이렇게 일어나면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라며 “적어도 책임 있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라면, 나라면 물러나겠다”고 주장했다.

설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 총장이)장모 사건 등으로 조금 진중 하는가 했더니 이렇게 또 장관과 각을 세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조만간 결판을 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 퇴진 목소리에 대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려 그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 않고 나라를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욕망”이라며 “그렇게 윤 총장을 내치고 싶으면 정직하게 대통령에게 그를 내치라고 요구하고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지라고 주문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용 지식인 우희종 교수가 나서서 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다.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 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한다”며 “맹구 같은 소리”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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