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대상자 총 1만여명, 채용방식·일정 등 후속조치 최종 확정
정규직 전환 정책 적극이행, 비정규직→ 정규직 6월말 공식 종료, 연내 마무리

13년 전 해고됐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전 노조위원장이 복직한다. <뉴시스>
인천공항공사가 총 1만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인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비정규직 보안요원 1,900여명을 포함한 총 1만여명의 정규직 전환이 6월말 공식 종료되며, 올해 내로 채용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2017년 5월 선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정규직 보안요원인 ‘여객보안검색’ 직군 종사자 1,902명은 청원경찰 신분으로 바꿔 자회사가 아닌 공사가 직접 고용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월 28일 제3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와 더불어, 채용방식·일정 등 후속조치 방안이 최종 확정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밝힌 정규직 전환 내용에 따르면, 총 9,785명의 정규직 전환대상자 중 △공항소방대(211명)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은 공사에서 직접 고용한다. 또한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 7,642명은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예정이다.

정규직 전환대상자 중 여객보안검색 직종의 직고용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진행된 제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특수경비원 신분 해제로 인해 국가중요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의 방호체계 공백 발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국가중요시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가급’에 해당된다.

공사는 이러한 우려에 우선 보안검색을 경비자회사로 임시 편제하고 관련 법과 제도적 이슈를 해결한 뒤 직고용 전환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외부 법률 자문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면밀히 검토했으며, 그 결과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전환하는 방안으로 확정했다.

청원경찰은 국가중요시설·사업장의 경비를 담당하기 위해 배치하는 경찰이다. 필요시에는 무기를 소지할 수 있어 방호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법적 측면에서 특수경비원과 거의 동일하므로 보안검색 요원을 직고용할 경우에도 현재 수준의 공항 방호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배치된 구역의 경비를 목적으로 필요한 범위에서 경찰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앞서 정부세종청사 및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기존 특수경비원이었던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청원경찰로 전환한 바 있다.

공사는 7월부터 정부 가이드라인 및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를 준수하면서 청원경찰 채용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부 진행절차 등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정규직 전환 컨설팅단’의 자문을 병행해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공사는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보안검색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검색요원 대상 고객서비스(CS) 교육을 시행하고 직무교육·인증평가를 강화하는 등 업무전문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세계 최고의 공항서비스를 제공, 정규직 전환에 따른 서비스 개선 효과를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최대 규모 사업장이자 다양한 노동단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등 어려운 전환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왔다”며 “그 결과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극복하고 노·사가 상호 ‘윈-윈’하는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인천공항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남아있는 정규직 전환 절차를 차질없이 이행해 세계적인 공항 전문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공사의 일부 보안검색 노조 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안검색 노조 측은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청원경찰 전환을 추진하면 대대적 투쟁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여객보안검색 직종의 청원경찰 전환은 공사가 이미 지난해 검토를 끝낸 뒤 채택하지 않았던 방안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입장을 번복하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 지난 2017년 5월 12일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공공기관 최초로 ‘비정규직 Zero화’를 선언했고, 1만여명에 달하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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