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할인 한국닛산, 국산 준중형 세단 값에 알티마 판매… 재고 완판
토요타, 마니아층 조준 ‘GR 수프라’ 공수… 렉서스, 판매량 반등 조짐 ‘긍정적’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판매 대수 하락을 겪고 있다.
일부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각사, 시사위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차업계에서 일본차 브랜드의 실적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렉서스와 혼다코리아, 한국닛산(닛산·인피티니)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좀체 힘을 쓰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일 간 외교·무역 갈등으로 인해 촉발된 일제 불매운동 ‘보이콧 재팬’으로 직격타를 맞은 탓이다. 

특히 한국닛산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차 브랜드 중 한 곳의 이같은 선택은 시장 전체에 위기감을 조성했다. 일각에선 추가 철수를 선언하는 일본차 브랜드가 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일본차 브랜드에서 대대적인 할인과 ‘한정판’ 국내 출시 등 마케팅을 진행하자 소비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닛산은 한국시장 철수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알티마와 맥시마 등 차량을 모델별로 1,000만원부터 최대 1,450만원까지 할인을 진행했다. 여기에 각 대리점 딜러들의 개별할인도 더해졌다고 알려졌다. 이 경우 차량 공식 판매가격 대비 최대 35% 이상을 할인해준 셈이다. 그 결과 문의가 폭주했으며, 이는 곧 판매로 이어졌다.

알티마의 경우 2.5 스마트 트림은 할인 적용 시 국내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가격대인 1,9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의 경우 세부적인 할인율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닛산의 이러한 대대적인 할인으로 인해 그간 평택항에 보관돼 있던 닛산과 인피니티의 2019년형 재고 차량은 단 하루 만에 동났다.

닛산과 인피니티 대리점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현재 재고차량은 전무하다. 기존 계약자들의 취소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3순위까지 대기하고 있어 더 이상 추가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마니아층을 타겟으로 ‘한정판’ 모델을 공수해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이번에 국내에 한정으로 들여온 차량은 ‘2021년형 토요타 GR 수프라’로 단 20대에 불과하다.

해당 차량은 지난 20일 사전계약이 시작됐으며, 사전계약 완료 대수는 확인이 힘든 상태지만 극소량의 차량이 ‘계약 가능’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형 모델의 판매가격은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전 계약 고객 혜택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차량 전시도 일부 매장에 한해 9월말쯤부터 10월초까지 약 보름 정도 행해질 예정이다. 전시 차량은 2020년형 GR 수프라 가주레이싱 모델이며, 외관은 국내 출시 예정 색상 중 한 가지 색으로 랩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국내에 30대 한정 수입된  ‘2020년형 토요타 GR 수프라’는 판매 첫날 완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최근 렉서스코리아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509대, 475대, 411대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분기에 접어들어 소폭 상승세를 보여 지난 4월과 5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각각 461대와 72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아직 절반 수준의 판매량이지만 반등의 모습이 보인 것이 유의미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일본차 수요가 여전하다’는 방증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다음달이면 개별소비세 변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6,700만원 미만에 해당되는 모델이 포진해 있는 일본차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혼다의 경우에는 판매량이 지난 1월과 2월에만 겨우 300대를 넘겼으며 △3, 4월에는 200대 수준 △5월에는 169대를 기록해 하락세를 보이며 힘을 못쓰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 딜러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이번달과 다음달 개소세 및 각 딜러사의 할인율 등을 종합해봤을 때 다음달에 차량을 구매하는 것 보다는 (이번달 구매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라며 “개소세 관련 보도가 이어진 후 실제로 문의전화가 늘어나고 3분기에 차량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6월로 계획을 변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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