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아워홈의 '지리산 수' 옥외 광고판. / 사진=범찬희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아워홈의 '지리산 수' 옥외 광고판. / 사진=범찬희 기자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아워홈이 생수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맞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자사 생수 브랜드인 ‘지리산 수’의 TV 및 옥외광고를 1년여 만에 재개하며 소비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하는 300여개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아워홈이 확실한 포지션을 갖출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 성수기 맞아 TV광고 1년 만에 ‘온에어’

생수시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극성수기 시즌인 여름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마케팅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제주삼다수’는 최근 가수 아이유를 새 모델로 발탁, 1위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2위 롯데 아이시스는 무(無)라벨 생수 ‘아이시스8.0 ECO’로 세련미와 친환경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한다. 뒤를 따르고 있는 농심은 한‧중‧일 시니어 기사들이 참가하는 세계기전을 후원하며 해외 시장에 ‘백산수’의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워홈도 여름철 생수 전쟁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달부터 신예 배우 겸 모델인 문주연을 발탁해 새 TV광고 ‘지리산에 살아보니 알겠어요’편의 송출에 들어갔다. 영상은 코로나19 직전까지 힐링 트렌드였던 ‘한 달 살기’를 콘셉트로 지리산의 청정 자연 이미지를 지리산 수에 입히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 옥외 광고판에도 제품을 노출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 아워홈은 자사몰을 통한 정기배송 고객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아워홈이 지리산 수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 건 1년여 만이다. 지난해 7월 아워홈은 지리산 수의 첫 TV광고를 내보내며 생수사업 확장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상위 업체들이 점유율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깜찍한 사이즈(330㎖)가 돋보이는 ‘핑크 에디션’(330㎖)과 취준생을 응원하는 영상으로 젊은층을 사로잡는 데 주력해 왔다. 또 자사몰을 포함한 온라인 유통망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입점도 서둘렀다.

◇ 1조 육박한 생수시장… 장기전 펼치는 ‘지리산 수’

그러나 지리산 수가 시장에서 갖는 존재감은 아직 미약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말 출시된 오리온의 ‘제주용암수’보다도 화제성이나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성수기 시즌에 화력을 집중하는 홍보 전략을 펼치다 보니 인지도 제고에 한계가 드러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는 가격 차이가 심하지 않는 한, 칫솔이나 치약·샴푸처럼 늘 쓰던 걸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300개 브랜드가 난입해 있는 생수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면 단발성이 아닌 꾸준히 제품이 노출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매출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식자재와 급식사업에 주력하다 보니 신규 사업에 있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헤아려진다.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무리한 목표를 잡기 보다는 생수시장의 앞날을 고려해 차근차근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연평균 11%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인 국내 생수 소매 시장은 지난해 8,200억원을 넘어 올해 1조원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 지리산 수 매출이 전년 대비 23% 오르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생수 성수기 시즌에 맞춰 TV광고 외에도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통해 지리산 수의 청정함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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