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32회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32회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기나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흔들림 없이 방역 전선을 사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정복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 의료진들이나 국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장기전의 자세로 냉정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 코로나가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이제는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여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상황으로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고비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의 안정이 수도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방역 당국과 수도권 지자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고위험시설 관리와 자가격리자 관리, 병상확보 등 방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을 격려하며 “지자체들의 창의적 사고와 신속한 현장 대응은 지방 분권이 왜 중요한 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부처들은 지자체의 현장 방역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지자체들과 협력하면서 국민과 함께 기나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흔들림 없이 방역 전선을 사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폭염 때문에 더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힘을 내어주시길 바란다”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해외로부터의 감염병 유입에 대해서도 지역 감염으로 이어지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석했다. 

22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초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후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미등록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종교 소모임, 서울 양천 탁구클럽 관련 집단감염 등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수도권 지역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방역 조치를 무기한 실시 중이다. 

문 대통령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방역회의를 연 것도 수도권 공동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자체들의 노력에 정부가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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