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4년차, 성실한 작품 행보로 대중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배우 송종호 / ‘응답하라 1977’ 방송화면
데뷔 24년차, 성실한 작품 행보로 대중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배우 송종호 / ‘응답하라 1977’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가 있는 반면, 천천히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스며드는 배우도 있다. 데뷔 24년 차 경력을 자랑하고 있는 송종호는 대중에게 딱 그런 배우다. 

올해 나이 45세(1975년생)라는 게 믿기지 않는 훈훈한 외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송종호는 1997년 모델로 먼저 데뷔, 1999년 드라마 ‘점프’로 첫 연기자로 발을 내딛었다. 이후 송종호는 큰 공백기 없이 성실하게 작품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소처럼 일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을 정도다. △SBS ‘외과의사 봉달희’(2007) △SBS ‘타짜’(2008) △KBS2TV ‘공주의 남자’(2011) △tvN ‘응답하라 1997’(2012) △SBS ‘수상한 가정부’(2013) △OCN ‘닥터 프로스트’(2014~2015)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 등 그가 출연한 작품만 30편에 달한다. 

악역과 선역을 가리지 않고 송종호는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선보여왔다.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tvN ‘응답하라 1997’에서는 시원(정은지 분)의 담임선생님이자 윤제(서인국 분)의 친형 윤태융 역으로 등장, 반듯하고 붙임성 있는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하며 많은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첫 사극 도전작 KBS2TV ‘공주의 남자’를 통해서는 야망남 신면 역을 카리스마 있게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얻었다.

KBS2TV ‘공주의 남자’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 큰 사랑을 받았던 송종호 / KBS2TV ‘공주의 남자’ 방송화면
KBS2TV ‘공주의 남자’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 큰 사랑을 받았던 송종호 / KBS2TV ‘공주의 남자’ 방송화면

특히 선한 인상으로 등장해 악역으로 반전을 선사하는 송종호의 활약은 작품의 긴장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작품으로 끌어당겼다. ‘수상한 가정부’ ‘닥터프로스트’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의 활약이 대표적 예다.

도전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KBS2TV ‘오렌지 마멜레이드’에서 뱀파이어 캐릭터를 소화하는가 하면, tvN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긴 머리에 파란 눈과 입술을 지닌 이쓰루브 역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송종호는 2020년에도 어김없이 소처럼 성실한 작품 행보를 이어간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는 14년 차 생계형 독수공방 싱글맘 앞에 4명의 남자들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스 작품이다. 나쁜데 끌리는 놈, 짠한데 잘난 놈, 어린데 설레는 놈, 무서운데 섹시한 놈 등 개성 다른 4명의 남자가 선보이는 색깔 다른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우리, 사랑했을까'를 통해 능글맞으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예고 중인 송중호 / JTBC 스튜디오, 길 픽쳐스 제공
'우리, 사랑했을까'를 통해 능글맞으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예고 중인 송중호 / JTBC 스튜디오, 길 픽쳐스 제공

극중 송종호는 짠한데 잘난 놈 류진 역을 맡았다. 류진은 대학 재학 당시엔 ‘연극영화과 배용준’이라 불렸고, 현재는 ‘국민 남사친’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는 톱배우인 인물이다. 최근 공개된 ‘우리, 사랑했을까’ 티저 영상에서 송종호는 능글맞은 연기로 ‘잘난 놈’을 표현하는 동시에 코믹함까지 입혀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탄탄한 다작 행보로 ‘신스틸러’를 넘어 ‘믿고 보는 배우’로 향해가고 있는 그지만,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그를 기억하는 작품은 6년 전 활약한 ‘응답하라 1997’인 상황이다. 과연 그가 ‘우리, 사랑했을까’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까. 탄탄한 연기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스며들고 있는 배우 송종호의 차기작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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